HP, 자동화 기반 관리SW 전략 가속도

일반입력 :2010/10/12 14:56

휴렛패커드(HP)가 자동화와 단순화에 기반한 IT 관리기술에 초점을 맞춰 SW전략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SW기반 관리 효율화를 통해 클라우드와 가상화를 도입해 복잡해진 통합 환경에서도 가시성과 사용자 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지난 11일 한국HP 본사에서 만난 빌 벡트 HP SW 총괄 사장은 HP는 IT 서비스 관리(ITSM)와 비즈니스 서비스 관리(BSM) 등을 통해 관리기술을 단순화하고 자동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서버 및 클라이언트는 물론 애플리케이션 자동화에도 지속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클라우드와 가상화 환경 등을 도입하면서 관리 환경이 복잡해진 기업들을 위해 단순화된 운영과 IT관리 자동화 기술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약 4개월 전 HP에 합류한 벡트 사장은 HW, SW, 서비스를 총괄할 수 있는 HP만의 역량을 보고 들어왔다고 입사 동기를 밝혔다. 그는 이전까지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윈도7 출시 판매와 윈도서버 제품군 비즈니스 마케팅을 담당했다.

벡트 사장은 HP는 클라우드와 가상화 기술이 기업사용자들에게 서비스 제공방법을 다양화시켜 IT인프라를 도입하는 기업들에게 선택폭을 넓혀 준다며 또한 최종 사용자 입장에서도 기업이 제공하는 IT환경 이외에 웹상에 공개된 여러 SW나 툴을 활용해 창작과 협업을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기업 고객들은 플랫폼에 상관 없이 필요한 IT솔루션을 쓸 수 있는 유연성을 원한다. HP는 기업 입장에서 기존 SW모델처럼 전체 사용 권한을 제공하거나 사용한 만큼 대가를 지불하는 서비스 방식 모두 필요하며 가상화 환경이 구축된 물리적 공간도 기업 내부나 외부 또는 데이터센터 등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벡트 사장은 플랫폼에 대한 유연성, SW 사용에 대한 과금 방식, 가상화된 IT자원을 어디에서 끌어올 것인지 등을 선택하게 하면서도 최종사용자 입장에서 그 차이를 느낄 수 없도록 동일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T업체 입장에서 여러 지역에 떨어진 가상화 인프라를 사용하면서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데이터가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이 경우 국가마다 상이한 IT 규제를 한 기업 내부에서 일관되게 준수하기 위한 컴플라이언스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

이에 대해 벡트 사장은 HP는 인증 기술이나 접근 관리 등 사용자 단말 계층에서 보안 기술을 제공하는 많은 업체들과 협력한다며 기업들이 보안이나 컴플라이언스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가시성'이다고 지적했다.

가시성이 없다면 실제 보안규제가 지켜지는지 확인조차 할 수 없다는 얘기다. HP는 최근 가시성 제공 기술을 갖추기 위해 보안업체 아크사이트를 인수하고 보안 유효성을 검증할 수 있는 인증기술을 갖춘 보안업체 포티파이소프트웨어도 사들였다.

벡트 사장은 IT규제준수를 위한 관계 연결 기술과 아크사이트 솔루션을 통합해 네트워크상에 발생하는 이벤트와 규제준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며 포티파이SW가 갖춘 인증기술을 활용해 보안, 애플리케이션 테스트와 프리컴파일 및 포스컴파일 시장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P는 기존에 강점으로 평가돼온 제품 포트폴리오 관리(PPM) 시장 입지도 유지해나갈 방침이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기업 개발자들이 SW개발 품질을 유지하면서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테스팅 기술, 프리컴파일과 포스컴파일 기술도 강화한다.

또한 별개로 진행되는 아카이빙, 백업, 레코드 관리를 통합해 스토리지 자원을 효율화하고 데이터 저장 및 접근속도를 높이는 기술도 제공한다. HP는 이를 기반으로 분석 시장까지 진출을 노리고 있다.

벡트 사장은 스토리지에 저장되는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 데이터는 더 이상 희귀 자원이 아니다라며 정형 및 비정형 데이터 분석에서 기술 혁신이 일어나고 있어 HP도 큰 기회를 예견하고 이를 준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일각에서 HP SW분야는 제공하는 기술 범위가 너무 제한돼 있어 오히려 IBM, 오라클, MS 등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한 업체들에 비해 활동이 소극적으로 비쳐진다는 비판도 있다.

벡트 사장은 애플리케이션과 관리툴은 성격이 다르다며 HP는 고객사 선택권을 보장하면서 운영과 관리 기술 분야에서 효율성을 제공하며 최근 인수한 보안업체 기술을 통해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