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뺀다’ 역발상…KTH, 포털 판도 바꾼다

일반입력 :2010/10/12 14:26    수정: 2010/10/12 17:36

정윤희 기자

파란닷컴이 브랜드아이덴티티(BI)와 초기화면 개편을 시작으로 포털시장 판도 바꾸기에 나섰다.

KTH(대표 서정수)는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BI와 유무선 초기화면을 공개했다.

새로워진 파란의 무기는 ‘역발상’이다. 기존 포털사이트들이 격자 디자인 속에 다수의 정보를 한꺼번에 제공했다면 파란은 과감하게 ‘정보 빼기’를 감행했다. 이용자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만을 서비스하겠다는 취지다.

서정수 KTH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버릴 준비가 돼있다”며 “인터넷에서 모바일로 넘어가고 있는 지금, 누구보다 혁신적이어야 성공한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개편된 파란닷컴 초기 화면은 기존 포털에 비해 과도한 정보는 빠지고 월등히 깔끔한 인터페이스를 자랑한다. 초기 화면에서는 틀에 박힌 격자 구조에서 벗어나 뉴스, 쇼핑, 블로그 등 주요 서비스를 하나씩 쌓는 스택(stack) 구조를 활용했다. 온라인 매체에선 파격적이라고 할 만큼 여백의 미를 활용했다는 것이 KTH의 설명이다.

KTH 관계자는 “정보, 미디어, 브랜드가 넘쳐나다 보니 경쟁하느라 아우성치는 것이 현실”이라며 “우리는 원점으로 돌아가 사용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무엇을 더 담아내려하기 보다는 무엇을 더 덜어낼 것인가를 생각했다”며 “더 많이 비웠기 때문에 더 많이 담을 수 있는 그릇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용자가 원한 정보만을 취사선택해 ‘나만의 초기 화면’을 만들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카테고리에서 취향에 맞게 선택해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설정도 간편하다. 카테고리 스페이스에 커서를 갖다 대면 나타나는 마이너스를 클릭하면 된다.

이번 초기 화면 개편은 모바일 환경을 우선으로 고려한 결과물이다. 스택 구조인 만큼 스마트폰 및 아이패드 등에서도 웹과 똑같은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KTH 관계자는 “그동안의 모바일 포털들이 기존 포털 서비스를 단순 이식한 것에 불과하다”며 “이번 파란의 개편은 철저하게 모바일 환경에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KTH는 향후 KT의 네트워크, 클라우드 및 GIS 인프라와 결합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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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대표는 “이제 모바일 환경의 핵심은 ‘24시간 연결된 내 손 안의 컴퓨터’”라며 “KTH는 새로운 모바일 환경을 ‘스마트모바일’로 정의하고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워진 파란 초기화면은 13일부터 서비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