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제국의 반격'…MS, 윈도폰7 공개

일반입력 :2010/10/11 19:11    수정: 2010/10/12 14:13

황치규 기자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에서 애플과 구글에 뒤쳐진 상황을 만회하기 위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야심작 '윈도폰7'이 마침내 공개됐다.

MS는 11일 뉴욕에서 ‘윈도폰7’ 공식 발표 행사를 갖고 오는 연말 휴가 시즌에 유럽, 북미, 아시아 및 호주 지역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을 통해 윈도폰7 기반 스마트폰 10종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한글화 작업 등을 이유로 한국 시장에선 이보다 늦은 내년초 출시될 것으로 전해졌다.MS에 따르면 윈도폰7 기반 스마트폰은 연말 휴가 시즌에 맞춰 델, HTC,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제조업체와 아메리카 모빌, AT&T, 도이치텔레콤, 모비스타, O2, 오렌지, SFR, 싱가포르텔레콤, 텔셀, 텔스트라, 텔러스, T-모바일 USA, 보다폰 등과 같은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스프린트, 버라이즌 등 미국 주요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을 통해서도 신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MS는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양대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중 하나인 AT&T가 다음달 윈도폰7 판매에 들어간다. AT&T는11월 8일(현지시간) 윈도폰7 기반 삼전전자 스마트폰 '포커스'를 2년 약정을 조건으로 199.99달러에 공식 판매하기로 했다. HTC '서라운드'와 LG전자 '퀀텀'은 연말 휴가 시즌에 맞춰 삼성전자 포커스와 같은 가격에 출시하기로 했다.

HTC 서라운드, LG 퀀컴, 삼성 포커스는 각각 터치스크린과 1GHz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그리고 5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됐다. HTC 서라운드의 경우 3.8인치 터치스크린, 16GB 내장 메모리외에 돌비 모바일 서라운드 사운드 스피커가 장착됐다.

LG 퀀텀은 슬라이드 아웃 쿼티 키보드와 오피스 모바일 기능을 제공하는게 특징. 비즈니스맨들을 겨냥한 듯 하다. 이외에도 LG퀀텀은 스마트폰에서 DLNA (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e)가 내장된 TV나 다른 기기로 동영상, 음악, 사진을 스트리밍해 콘텐츠를 감할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한다. 삼성 포커스는 9.9mm 두께로 갤럭시S와 마찬가지로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AT&T는 판매하는 윈도폰7에 IPTV 서비스 'U-버스'(verse) 모바일앱도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U-버스 가입자들은 와이파이 무선랜을 통해 스마트폰에서 TV 프로그램을 내려받을 수 있게 됐다. U-버스 가입자가 아닐 경우 월 9.99달러를 내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AT&T외에 T모바일도 11월 중순부터 윈도폰7 판매에 들어간다. T모바일은 HTC와 델을 하드웨어 공급 업체로 확보했다.

HTC가 T모바일에 제공하는 제품은 'HD7'으로 1GHz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16GB 내장 메모리, 블루투스2.1, 와이파이, 3G, GPS와 같은 기능을 제공한다.

MS는 윈도폰7에 대해 휴대폰으로 주변 사람들과 쉽게 소통하고 사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기능들을 통합해일상적인 업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존 스마트폰과 비교해 애플리케이션과 웹에 있는 데이터 및 서비스를 쉽게 찾을 수 있게 설계됐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윈도폰7 시작화면은 사용자 취향에 맞게 개인화가 가능하며 단순한 실행 아이콘 대신 사용자가 보유한 콘텐츠를 보여주는 ‘라이브 타일(Live tile)’로 구성된다. 라이브 타일은 뉴스나 약속, 친구들의 온라인 접속상태 등을 웹을 통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준다. 애플리케이션, 웹사이트, 사진이나 음악 등 사용자들이 원하는 어떠한 콘텐츠로도 쉽게 만들 수 있다.

윈도폰7은 처음으로 엑스박스 라이브가 제공하는 게임들과 ‘준(Zune)’ 뮤직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

검색도 주목된다. MS에 따르면 윈도폰7 사용자들은 검색 전용버튼을 이용해 연락처나 마켓플레이스, 이메일, 또는 웹 상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들을 빠르게 찾아볼 수 있다. 시작화면에서 검색버튼을 누르면 웹 검색결과, 지역 정보, 지도, 위치, 댓글 등의 정보를 찾아 볼 수 있는 ‘빙 모바일’ 검색을 실행할 수 있다.

윈도 라이브 솔루션은 사용자들이 사진, 윈도 라이브 캘린더, 원노트 모바일 등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새로운 무료 ‘윈도 라이브 내 폰 찾기 서비스’를 이용하면 원격으로 벨을 울리거나 사용 기능을 잠그고, 정보를 삭제할 수 있으며 사용자의 폰 위치를 지도상에 표시할 수 있다. 윈도폰7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http://www.windowsphone.com)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윈도폰7은 MS에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마지막 기회로 평가된다. 윈도폰7이 먹혀들지 않을 경우 MS가 애플이나 구글을 추격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에서 MS 점유율은 5% 수준이다. 지난해 9%에서 크게 하락했다. 반면 구글 안드로이드는 17%, 애플 아이폰은 14%로 MS를 크게 앞섰다. 특히 안드로이드의 경우 2년전 점유율이 2%에 불과했는데, 단기간에 급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모토로라 드로이드X나 삼성전자 갤럭시S와 같은 안드로이드폰은 지금도 소비자들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애플과 리서치인모션(RIM)도 각각 아이폰4와 블랙베리 토치를 앞세워 세몰이에 들어갔다. MS가 윈도폰7을 내놨다고해서 업계 판세에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기 힘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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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MS는 윈도폰7 마케팅을 위해 4억달러를 베팅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확실하게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다. 사용자 경험(UX) 측면에서 윈도폰7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스티브 발머 MS CEO는 윈도폰7은 기존 스마트폰과 차별화되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스마트폰을 향한 'SW제국' MS의 사실상 마지막 도전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주사위는 던져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