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金)치사태에 '김치 보관용기∙냉장고' 불티

일반입력 :2010/10/11 09:24

이장혁 기자

보통 김장철 수요인 김치통이나 김치냉장고 등 김치 보관용품의 판매량이 김장을 한달 가량 앞두고 부쩍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옥션(www.auction.co.kr)에서는 최근 한달(9월 10일~10월 9일) 동안 ‘보관∙밀폐용기’ 전체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김치통 용기의 판매량은 64%나 증가했다.

배추대란으로 인해 김치가 ‘금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격부담이 커지면서 김치를 가능한 신선하게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보관용품을 찾는 손길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인기 있던 김치통이 단순한 냉장고용 보관 용기였다면, 최근 들어서는 밀폐력이 강화되고 작은 용량을 보관할 수 있는 용기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옥션에서는 평소 인기가 높던 손잡이가 달린 사각 김치통의 경우, 최근 김치를 소량으로 구매해 먹는 이들이 늘면서 5L 이하 용량의 제품 판매가 두드러지고 있다. 아이디어 제품도 인기다. ‘인캡 김치통(8천800원)’은 김장독, 김치냉장고용 보관용기로 기능성 비닐팩에 김치를 담고 비닐팩용 뚜껑으로 잠그는 방식이다. 김치 수납 시 비닐을 묶거나 푸는 번거로움이 없으며 동결방지 시트가 있어 김장김치가 얼지 않도록 해준다. 김치나 장류의 곰팡이 발생을 없애주는 제품도 있다. '이젠 진공항아리(1.5L, 6천원)'는 겉 뚜껑 외에 압축진공을 해주는 누름판이 하나 더 있어 아삭하고 신선한 맛을 오래 지켜준다. 냉장고에 넣을 수 있는 전통 항아리 방식의 사각 옹기는 3만원대.

또한, 가정용 진공 포장기 역시 하루 평균 100개 이상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신선 식품류의 물가 상승이 두드러진 가운데 식품의 보관기간을 늘릴 수 있는데 용이한 제품이다. 전용 비닐팩의 입구를 열포장하는 방식으로, 어떠한 식품이든 밀봉 또는 진공상태로 보관이 가능해 냉장, 냉동 보관 시에도 유용하다.

관련기사

이 외에도, 옥션에서는 김치냉장고 판매량이 같은 기간 50% 증가하기도 했다.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의 대중화와 가격 인하로 인해 기존 제품을 교체하기 위한 수요와 더불어, 최근에는 값비싼 김치나 채소를 신선하게 오래 보관하려는 고객들로 인해 관련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옥션 생활건강팀 김현준 팀장은 “김치 보관용기의 경우, 보통 김장철이 시작되는 11월 말부터 수요가 생기기 마련인데, 올해 배추 대란으로 인해 관련 수요가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며 “배추값 폭등으로 김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비싼 김치를 오래도록 아껴 먹으려는 심리가 작용해 관련 제품들의 판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