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호스의 한계?’
스마트폰 시장서 HTC의 위상이 확 줄었다. 주도권을 잡은 애플과 반격의 날을 세운 삼성전자 틈바구니에서 조금씩 밀려나는 양상이다.
HTC는 올 들어 3분기까지 스마트폰 누적 판매량 1천500만대 정도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이 1천만와 비교해 성장한 기록이지만, 경쟁사 상황을 보면 만족히 힘들다는 평가다.
■삼성 파상공세, HTC 흔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에만 스마트폰 판매량이 900만대에 조금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추세라면 4분기 판매량은 1천만대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2분기에만 해도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310만대에 그치며 520만대를 기록한 HTC보다 한 수 아래로 분류됐지만 몇 달 새 상황이 역전된 것.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가 효자였다. 지난 6월 출시 후 최근까지 누적 500만대 이상이 팔렸다. 단순 계산으로 2초에 한 대씩 팔린 셈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만 1천만대 이상 팔겠다고 자신하는 이유다.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상승률 172%를 기록, 128%에 머문 HTC를 크게 앞섰다.
피처 쵸우 HTC 대표는 디자이어와 HD2에 이어 여러 종류의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발표했지만, 아이폰과 갤럭시S, 드로이드(모토로라) 급으로 성장한 에이스는 없는 상황이다.
■한국서 줄줄이 참패, 인지도 미미
2006년 자체 브랜드 출시 전까지 다른 기업의 OEM 업체에 불과했던 HTC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서 약진했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약점이 여전히 남았다는 평을 받는다.
삼성전자와 팬택, LG전자 등의 안방인 국내 성적은 참패 수준이다. 지난 2008년 ‘터치듀얼’, 이듬해 ‘터치 다이아몬드’라는 스마트폰을 연이어 출시했고, 합쳐서 5만대 가량 팔리는데 그쳤다.
올해 다시 반격에 나섰지만 여전히 부진하다. 디자이어와 HD2가 각각 3만대, 5천여대 정도 판매량을 기록했다. 밀리언셀러 반열에 오른 아이폰, 갤럭시S 등은 물론 최근 선방 중인 베가(팬택)에도 밀리며 자존심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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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초 KT로 출시할 ‘디자이어HD’도 인기몰이가 쉽지 않아 보인다. 낮은 인지도는 차치, PDA에 가까운 4.3인치의 큰 화면이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흥행 실패한 HD2 화면도 4.3인치였다. 게다가 KT는 아이폰4 판매에 사실상 올인한 상황이다.
쵸우 대표는 “우리는 기술력 위주 기업으로 혁신을 지향하며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한국 시장서 좋은 기회를 얻기 바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