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10인치 태블릿이 대세"…7인치는?

일반입력 :2010/10/05 16:18    수정: 2010/10/06 08:27

남혜현 기자

"7인치 태블릿은 대형 화면과 휴대성의 완벽한 타협이다. 그러나 생산성은 적다. 향후 태블릿 시장을 선도하는 것은 10인치 제품이 될 것이다."

태블릿의 맹주는 10인치 제품이 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크리스찬 하이더슨 가트너 수석 애널리스트는 5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열린 '2010 가트너 아시아 태평양 반도체 로드쇼'에서 태블릿 시장은 10인치 제품 위주로 형성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또 향후 2년간 해당 시장에서 애플의 독주가 지속될 것으로도 예견했다.

이같은 전망은 삼성전자 '갤럭시탭', 리서치인모션(RIM) '플레이북', 델 '스트리크' 등이 모두 '7인치'를 표방한 이후 나온 견해라 더욱 주목된다.

하이더슨 애널리스트는 '10인치 태블릿 대세론'의 이유로 업무생산성과 미디어 소비 최적화를 꼽았다. 7인치 제품의 경우 미디어 소비에는 최적화 됐지만 문자 입력 등에서 업무용도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 쓰임새도 전자책이나 동영상 감상, 내비게이션 등 한정적 용도로 선을 그었다. 시장 규모 면에서도 향후 5년안에 태블릿PC가 2억대 가량 출하되겠지만 7인치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6천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10인치 제품은 다양한 활동과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굉장히 유용하다"면서 "삶의 질 개선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부문에서 일반 소비자들과 기업 모두 10인치 미디어 태블릿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 언급했다.

이와 함께 태블릿 시장을 준비하는 제조업체들에도 "7인치로 먼저 접근하되, 3년안에 10인치 시장에 대한 로드맵을 세울 것"을 권고했다. 향후 2년간 애플이 선발주자의 잇점을 살려 10인치 태블릿 시장을 독주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그는 "애플은 현재 태블릿 시장 선두업체일뿐더러 지금 실제 살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은 유일한 업체이기 때문에 경쟁업체들이 이를 따라 잡으려면 적어도 2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7인치 태블릿 시장도 2013년 경 20억원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돼 진입점으로는 상당히 괜찮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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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태블릿이 PC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지금 당장보다는 2년 후 유의미하게 다가올 것으로 예고했다. 2012년 경에는 하이엔드급 태블릿 PC 가격이 300달러 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이더슨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태블릿과 넷북의 가격차이가 현저해 제한적 경쟁만 일어나지만 2012년 경 태블릿 가격이 300달러까지 떨어지면 잠식효과가 일어날 것"이라며 "PC업체들은 오히려 태블릿과 직접 경쟁보다는 태블릿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컴퓨팅 영역에서 어떻게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 내야할까를 화두로 삼아야 할 것"이라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