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IT기술을 놓고 다시 한번 파격 행보를 연출했다. 구글은 상반기 웹용 오픈소스 동영상 코덱과 파일 형식을 내놓은데 이어 이번에는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는 이미지 파일 형식인 JPEG를 대체할 수 있는 '웹P(WebP)'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씨넷뉴스는 30일(현지시간) 구글이 웹기반 동영상 기술뿐 아니라 새 그림파일 형식으로 웹기반 이미지를 혁신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웹P 형식을 쓰면 JPEG 파일과 화질이 같은 이미지 크기를 40%가량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근거로, 웹P 파일 형식으로 현재 웹상 이미지 90%가량을 차지하는 JPEG형식을 대체하겠다는 목표다.
리차드 라바트 구글 수석 제품 매니저는 "전체 웹상에 있는 데이터 65%는 이미지로 돼 있다"며 "구글은 이미지 크기 자체를 줄여서 웹을 더 빠르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웹P는 CPU 성능을 더 많이 쓰게 해서 파일 크기를 줄였다. 덕분에 JPEG 파일보다 만들어내는 시간이 8배 더 걸린다. 대신 이미지를 불러들이는 시간은 2배 빠르다.
■JPEG vs. 웹P
웹에서 전송되는 파일 크기가 줄어들면 사용자 인터넷 회선과 서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웹에 올라온 사진과 그림들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크기를 더 작게 만들어 공유를 쉽게 하자는 것. 웹P 형식이 화질을 떨어뜨릴수록 파일 크기가 줄어드는 '손실 압축' 방식을 쓴다는 점은 JPEG 파일과 같다.
그러나 파일 크기를 줄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 파일 형식 활성화가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웹P 파일은 이제 막 등장한 웹P형식이 이미 웹브라우저를 비롯한 이미지 관련 SW, 운영체제(OS), 모바일 기기 플랫폼과 촬영기기에서 폭넓게 통용되는 JPEG 형식을 따라잡기엔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씨넷은 JPEG를 "막강한 현역 (기술)"이라 표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조차 JPEG를 대체한다는 목표로 'JPEG XR' 형식을 내놓고 몇년동안 홍보해온 결과 표준화되긴 했지만, JPEG 활용도를 따라잡지 못했다는 것이다.
■구글의 해법은?
웹P 형식이 구글 계획대로 웹에서 JPEG파일을 대체하려면 적어도 주요 브라우저, OS, 편집툴과 뷰어SW 등이 지원해줘야 한다.
라바트 매니저는 "몇 주 뒤 크롬 브라우저에서 웹P를 기본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며 "다른 브라우저 업체들이 웹P를 지원하도록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웹P는 구글이 오픈소스로 공개한 동영상 형식 웹M에서 파생한 기술로 파일 형식 사용에 따른 특허료를 물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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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모바일웹2.0포럼 HTML5 특별그룹 의장은 "구글이 이미지 처리기술을 오픈소스로 제공하고 로열티도 없으니 (웹P 형식을) 안 쓸 이유가 없다"며 "활성화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플리커 같은 이미지 공유 서비스 업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웹M을 구글 동영상 공유 서비스 유튜브에 도입한 것처럼 사진 공유 서비스 '피카사 웹 앨범'에 웹P 형식을 도입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