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우리나라 자국어 도메인으로 '.한국'이 최종 확정됐다고 전했다. 당초 우리나라는 자국어 도메인으로 '.한국'과 함께 '.대한민국'을 검토했다.
KISA 인터넷기반진흥단 진충희 도메인팀장은 "온라인 및 개별전문가 설문을 진행한 결과 '.한국'이 '.대한민국'에 비해 약 7대3 정도로 선호도가 높았다"고 밝혔다.
가장 크게 고려된 부분은 글자수이다. 도메인의 경우 가장 쉽고,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선호되는 경향이 높다. 따라서 네 글자인 '대한민국'보다 두 글자인 '한국'이 도메인에 사용하기에는 더욱 적확하다는 것.
국제인터넷주소기구(ICANN)은 자국어 도메인 선정 시 해당 국가에서 공통으로 사용하고 있는 명칭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맞는 것이 '대한민국'과 '한국'이었으며, 이번에 KISA는 최종적으로 '한국'을 선정하게 됐다.
진충희 팀장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함께 자국어도메인을 신청한 32개국 또한 더 짧은 국가명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KISA에서는 아직 여러가지 절차가 남아있어 실제로 국내에서 '.한국' 도메인을 사용하게 되는 것은 내년 상반기쯤으로 보고 있다. 이를 경우 1분기에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인터넷주소창에 'http://www' 등을 뺀 '지디넷코리아.한국'을 입력하는 것만으로 해당 웹페이지를 찾아갈 수 있게 된다.
진충희 팀장은 "자국어 도메인의 경우 국제표준이기 때문에 모든 웹브라우저에도 적용이 되겠지만 일부 버전이 낮은 브라우저는 사용이 불가할 수 있다"면서 "홍보를 통해 브라우저 업그레이드를 권유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이용방법에 대해서도 알릴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만약 버전이 낮은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http://지디넷코리아.한국'과 같은 형식으로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자국어 도메인이 도입될 경우 영어 사용이 불편한 사람들이 더욱 쉽게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웹접근성을 확대하는 데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또한 마케팅에도 기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꽃배달의 경우 'http://www.○○○flower'보다 '꽃집.한국'이 더 기억하기 쉽다는 것.
현재 KISA는 ICANN으로부터 관리기관으로 지정해 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신청서는 지난 주에 제출했으며 4~5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동안 KISA는 또 '.한국' 도메인 신청 시점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등록방안'을 고려 중이다.
진충희 팀장은 "현재 '.kr' 도메인의 경우 아무 때나 신청이 가능하지만, '.한국'의 경우 초기에 서로 신청하려는 경쟁때문에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면서 "어떤 순서와 절차를 걸칠지에 대해 지난해부터 고민 중이며 올 해까지는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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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면 과거 다른 도메인 등록 때처럼 공공기관이나 상표권자 등에게 우선권을 주는 등의 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등록방안이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이에 맞는 시스템을 개발하게 되며, 시스템 개발 완료 시점이 ICANN으로부터의 관리기관 지정 시점과 엇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진충희 팀장은 "KISA는 도메인 관리기관이 되는 것이며, 실제로 등록대행을 하는 대행사가 국내에 32곳이 있는데 이들과 논의해 비용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면서 "'.kr' 도메인과 동일한 수준으로 수수료를 책정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