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환 온라인은 서비스 종료했네요. 이제 MC몽 온라인 하러가요.”
최근 네티즌들이 물의를 일으키거나 논란이 되는 연예인들의 전모를 밝히는 것을 두고 흔히 온라인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에 빗대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가령 이런 식이다. 최근 해외 원정 도박설로 이슈를 일으킨 신정환을 두고 ‘신정환 온라인’이라고 하는 것. 또한 사실상 모든 전모가 밝혀지면서 ‘신정환 온라인’은 서비스가 종료됐다고 한다.
반면 ‘이루 온라인’은 서비스가 종료되는가 싶더니 확장팩이 등장했다는 소식이다. 내용인 즉슨 갈등의 중심인물인 최 모씨의 사과 내용이 담긴 각서가 공개되면서 모든 것이 끝난 줄 알았는데, 지난 23일 최 모씨가 네티즌들을 상대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갈등 양상이 최 모씨와 네티즌들로 번지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으니 이를 확장팩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꽤 오랫동안 인기를 끌고 있는 온라인게임도 있다. 바로 스탠포드 학력 진위 논란이 불거진 ‘타블로 온라인’이다. 여전히 학력에 대한 진위여부가 확실히 가려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양자간의 맞소송까지 이어지면서 더욱 흥미진진해졌다는 후문이다. 비단 연예인 뿐만이 아니다. 여전히 많은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는 ‘천안함 온라인’도 오랫동안 인기다.
또한 네티즌들은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 이를 업데이트됐다고 표현한다. 논란이 종식되고 더 이상 대중이나 언론에 회자되지 않게 되면 서비스 종료라고 부른다. 온라인게임과 동일한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신조어의 등장은 인터넷공간의 패러디 문화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러한 논란들이 게임보다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는 것을 온라인게임에 빗대 패러디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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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회적인 논란이나 이슈를 단지 게임하듯 접하는 네티즌들의 태도가 너무 가벼운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개인정보 공개나 사생활 침해 등의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네티즌 수사대’로 대변되는 집단 행적 조사가 마치 게임하듯 이뤄지는 요즘 세태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김중태 IT문화원장은 “이는 비선형(非線型)적인 문화를 향유하는 하이퍼텍스트 세대들의 일반적인 특징”이라며 “겉에서 보면 마치 게임을 즐기듯 어떤 사안에 대해 가볍게 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들만의 진지한 태도나 사고의 표현 방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