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재산 63조…17년째 美 1위 독식

‘역시 빌 게이츠’

투자황제 워런 버핏도, 오라클 제국을 이끄는 래리 엘리슨도 ‘돈 문제’로는 빌 게이츠의 적수가 아니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전 회장이 올해도 어김없이 미국 최고 갑부 자리를 지켰다.

22일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10년 미국 400대 부자’ 목록에 따르면 게이츠 전 회장은 540억달러 재산을 보유, 17년째 1위에 올랐다.

게이츠 전 회장은 MS 주식이 지난해 50% 정도 오르면서 130억달러 재산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2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450억달러), 3위는 오라클의 창업자 래리 앨리슨 CEO(270억달러)가 차지했다.

월마트 창업자 샘 사무엘의 상속인들은 상위권에 이름을 대거 올리며 재력을 과시했다. 상속녀 크리스트 월튼은 240억달러 재산으로 4위에 올랐고, 짐 월튼, 앨리스 월튼, S. 롭슨 월튼이 7~9위를 독식했다.

크리스트 월튼은 2005년 항공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존 월튼의 상속녀로 세계 최고 여성 부호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는 1년새 3배 이상 불어난 재산 64억달러를 기록, 35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교육계에 1억달러 기부 의사를 밝히는 등 사회공헌에도 매진 중이다.

한국계로는 아남그룹 고 김향수 회장의 아들인 제임스 김(한국명 김주진) 앰코테크놀러지 회장 일가가 13억달러를 보유해 308위에 올랐다.

한편, 포브스는 연초마다 ‘미국내’가 아닌 ‘전세계’ 부자 순위도 발표하는데 올해 1위는 게이츠 전 회장이 아닌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이 차지했다. 미국인이 아닌 사람이 세계 최대 갑부에 오른 것은 16년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