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교과서' 출판사엔 약일까 독일까

일반입력 :2010/09/16 08:50

남혜현 기자

국내외를 막론하고 전자교과서 도입이 현실로 나타남에 따라 기존 종이교과서 출판사에는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찾아올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미국 대학내 전자교과서 시장이 45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하면서 기존 종이 교과서출판사들에도 중대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도했다.

우선 전자교과서의 가격인하 압력이 위기 요인으로 지목됐다. 코스스마트닷컴에 따르면 미국 출판사 맥그로우-힐이 펴낸 '매크로 이코노믹'의 10번째 판은 종이책으로는 107달러에 판매되고 있지만 전자책으로는 43달러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투자조사업체 모닝스타의 마이클 코티 애널리스트는 "(전자교과서가 활성화됨에 따라) 출판인들이 출판과 선적 비용을 줄일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들은 또한 얼리어답터들과 무료 웹제공자들로부터 가격안정을 유지하기 어려운 압력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출판사가 가지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중고도서에 빼앗겼던 새책 판매비중을 되찾아 올 수 있다는 것. 미국립대학협회에 따르면 그동안 미국 대학생들은 세 권의 한 권 꼴로 중고교재를 구입해왔다.

에버코어 파트너의 덕 오서 애널리스트는 "만약 모든 학생들이 전자교과서를 선택하고, 사용자들이 온라인으로 그것에 접속하기 위해 비밀번호가 필요하다면 중고책 시장은 더 이상 가치를 잃게 될 것"이라며 "이는 출판사에는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전자교과서의 성장이 지금까지 적당한 플랫폼이 없어 성장이 저해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심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미국내 전자교과서는 올해 전체 시장규모의 4%, 2013년에는 11%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적당한 디바이스만 공급되면 시장은 생각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미국립대학협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내 대학생들의 74%가 학과 교재로 종이책을 더 선호했다. 아이패드가 출시되기 전의 일이다. 학생들은 전자교과서를 두고 눈의 피로하며 킨들 등 전자책 단말기에 대해선 '흑백만 지원'을 한계로 거론했다.

찰스 슈미트 국립대학협회 대변인은 이를 두고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현재의 중학생"이라며 "그들을 위해서 전자책은 좀 더 표준에 가까워지고, 품질이 좋아진다면 (전자교과서를) 받아 들이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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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아이패드의 도입이 전자교과서 확산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동영상과 그래픽 재생이 된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아이패드와 다른 태블릿이 전자 교과서로서의 장점"이라고 언급했다. 애널리스트들도 킨들과는 달리 아이패드가 차트와 그래픽을 컬러로 그릴 수 있고 필기와 인터넷 접속이 용이하다는 점을 들어 아이패드가 전자교과서 시장에서 유리하다는 평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