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어디 가고 제4이통사 주주사들만…왜?

일반입력 :2010/09/15 22:02    수정: 2010/09/16 08:28

“MVNO 참여 결정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혹은 신규 사업으로서의 가능성은 물론 사업 참여에 필요한 소요자금 확보 가능성 등 신중한 검토와 내부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적으로 결정하였음에도, MVNO 사업에 대한 판단과 의지가 다소 곡해되고 있음에 이러한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제4이동통신사 출범을 준비 중인 한국모바일인터넷(KMI)에 주요 5개 주주사들이 15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KMI 사업참여 기업들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디브이에스코리아, 스템싸이언스, 자티전자, 씨모텍, C&S자산관리, 한국모바일콘텐츠컨소시엄(가칭, 폰터스에쿼티파트너스-금탑글로벌-레이텍) 등에서 참석했다.

장세각 한국모바일콘텐츠컨소시엄 대표는 “세간의 우려가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하고, 자칫 방송통신위원회의 공정한 업무처리마저 오해받을 수 있는 판단을 했다”며 “(5개 주요 주주사들은) 재무적 측면에서의 우려를 해소시키기 위해 자금 조달 및 납입계획을 입증할 상세한 증빙서류를 방통위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MVNO가 납입할 수 있는 금액이 2천820억원”이라며 “3천억원까지는 선납할 수 있다”고 재무적 건전성을 재차 강조했다.

5개 주요 주주사는 KMI의 요청이 있을 경우 애스크로 형식(KMI와 주주사가 상호 간에 투자금 지급 등의 처리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제3자가 투자금액을 보관하는 방식)을 빌어 정부나 KMI가 지정한 금융기관 계좌에 선투자를 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KMI가 요구하지 않으면 그렇지 않겠다”고 밝혀 그 의미를 헤아리기가 어려웠다. 이날 자리에는 공종렬 KMI 대표가 참석하지 않아 향후 계획을 확인할 수 없었다.

이어, 주주사들은 향후 KMI가 출범할 경우 각 기업들이 MVNO로서 갖는 장점을 소개했다.

▲디브이에스코리아는 동영상 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교육·엔터테인먼트 분야 ▲스템싸이언스는 바이오 사업 아이템을 홈쇼핑 및 각종 프로모션 등의 모바일 커머스 ▲씨모텍은 휴대인터넷 모뎀 등의 축적된 기술력을 단말이나 홈네트워크 기반 애플리케이션 분야에 집중해 정보통신산업의 재도약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또 ▲C&S자산관리는 빌딩자동관리 등 사물통신 분야와 인력관리 자동화 분야 ▲자티전자는 융합서비스 등을 바탕으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도입 ▲한국모바일콘텐츠는 모바일콘텐츠 분야에 특화된 서비스 등을 내놓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설명은 KMI의 기간통신사업 및 와이브로 사업 허가가 전제됐을 때 가능하다는 점에서 무의미하다. 오히려 KMI가 향후 와이브로 기반 이동통신서비스를 위해 어떻게 망 구축을 하고, 단말을 확보할 것이며, 유통망을 가져갈 것인지에 발표가 선행됐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다음은 이날 참석한 5개 주요 주주사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개별 기업들에 직접 질문을 제외하고, 장세각 한국모바일콘텐츠컨소시엄 대표가 주로 답변을 했다).

1차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모바일콘텐츠컨소시엄은 처음부터 참여했다.

왜 5개사만 나왔나. 모바일콘텐츠컨소시엄에 참여하는 3개 회사는 어디인가.

KMI 참여를 희망하는 주요 사업자만 뭉쳐서 나온 것이다. 3개사는 폰터스이쿼티파트너스, 금탑글로벌, 레이텍이다.

5개 사업자가 주요주주인가

합치면 주요주주다. 하지만 KMI는 메이저 주주가 없도록 구성됐다. 주주들의 지분이 10%를 넘지 않도록 만들었고 그것이 기본 정신이다. 망만 공급하는 회사가 어느 한 그룹이나 단체에서 좌지우지 하면 이익에만 치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4세대 이동통신서비스를 제대로 이끌 수도 없기 때문이다. KMI는 망만 공급하고 MVNO는 망을 쓰면서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다. MVNO 중심으로 형성이 될 것이다. 나머지는 재무적 투자자다. 삼성은 기술적 투자자로 보면 된다.

주주사지만 KMI가 공식적인 자리에 처음 나왔다. 주요 주주사들이 800억원씩 출자하기로 한 것인가.

5개 주요 주주사 외에도 재무적, 기술적 투자자 등이 총 4천600억원의 납입자본금을 만든다는 것이 초안이었다. 800억원을 내는 곳도 600억원을 내는 곳도 있다. 스텐싸이언스 600억, 디브이에스 600억 등으로 합류 시점에 따라 차이가 있다. 회사 사정에 따라 초기 납입금과 1차 증자 때 내는 돈이 틀리다. (주주명부 변경신고가 된) 파이널 기준으로는 납입자본금은 7천500억원이다.

방통위가 요구하면 납입계획을 낼 수 있다고 했다.

MVNO의 초기자본금을 합하면 2천820억원 정도다. 이를 미리 낼 수 있고 최대 3천억원까지 낼 수 있다. 

KMI에 대한 시장의 관심사는 주주들의 재무구조상 투자가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씨모텍은 초기 납입자본금 400억원, 1차 증자 때 4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C&S자산관리도 동일하다. 자티전자는 420억원, 380억원이다. 디브이에스는 600억원 200억원이다. 투자할 여력이 있다. 

적자인 기업들이 있는데 투자비용을 증자로 마련한다고 했다. 가능한가.

다른 주주에 대해서는 입장을 알 수 없다. 5개 주요 주주사는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시기 등을 포함해 정확하게 증빙을 해서 제출할 것이다. 다른 곳도 그런 식으로 받아서 사전에 제출하면 된다. 곤란한 것은 공시 룰에 저촉되는 일이 있어 밝히기 어렵다는 것이다. 돈이 없으면서 한다고 할 수 있겠느냐, 물론 바깥에서 보기에 제무재표상 우려를 할 수 있지만 자세히 말씀드리지 못하는 것은 죄송스럽다.

KMI가 2차 증자에서 1조2천억원을 확보한다고 했다. 5개 주주사들도 여기에 포함되나.

초기 법인설립 시 1차 증자까지 참여하고 마지막 2차는 해외에서 자금 조달이 되며 투자의향서(LOI)가 맺어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주주가 절반 가까이 바뀌었다. 나중에 또 바뀌거나 빠져나갈 수 있는 것 아닌가.

(그 내용에 대해서는) 주주사가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할 수도 없다. 향후 KMI에서 공식적으로 의견을 낼 것으로 알고 있다.

투자를 했다가 KMI가 좌초될 경우 참여 기업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

조건이 라이센스를 받고 투자하도록 돼 있다. 다른 회사 입장들도 마찬가지다.

참가한 5개 회사가 애스크로 형식으로 2820억원을 투자한다는 것인가.

KMI에서 요청을 하면 그렇게 할 것이다. 요청하지 않으면 굳이 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KMI의 망 확보 계획은

와이브로망으로 전국에 새롭게 구축한다. 국제 표준주파수인 2.5GHz로 4세대 망을 구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1차를 통해 7천500억원, 2차 1조2천억원, 총 1조9천500억원이면 충분히 구축할 수 있다. 영업으로 인한 재투자까지 감안하면 약 2조5천억원이 쓰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KMI와 삼영홀딩스 간 관계는 어떻게 된 것인가.

그 얘기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 후에 KMI에서 적절한 설명이 있을 것이다. 

당초 KMI 설립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일반 가입자 기반을 갖춘 회사들이라고 했다. 하지만 5개 주요 주주사를 포함해 그 외 기업들도 가입자 기반을 갖춘 곳이 없다.

그것은 KMI에서 얘기하는 제4이동통신의 MVNO가 아니다. 기존 이통3사의 MVNO 생각이다. 현재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활성화되고 있다. 향후 데이터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제4이통사가 생기는 것이 꼭 필요하다. KMI가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구축하겠다는 새로운 망은 기존 데이터망보다 뛰어나고 새로운 모바일 인터넷의 길을 틔어주는 것이다. 희망사항은 모바일 오피스 시대에 정액제로 뛰어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멤버들이 많이 올 것으로 본다. 

씨모텍 왜 참여했나

씨모텍의 주요 고객이 전 세계 이동전화사업자다. 생산하는 제품은 고속의 이동 중에도 무선인터넷이 되도록 USB 타입의 모뎀을 국내 이통사뿐만 아니라 해외 이통사에 공급하고 있다. 국내와 해외 비중은 2대 8이다.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분야라고 봤고 처음부터 참여하게 됐다. 미국, 일본의 MVNO도 주요 고객사다. 고객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벤치마킹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B2C에서는 솔직히 안 해봤기 때문에 답은 없는 상황이다.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역량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있기 때문에 전략적 제휴를 맺고 B2C 부분에서도 잘 해낼 것이라 믿고 있다. M2M 분야에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되고 있다. 제4이통에 접목하면 현재하는 사업 외에 새로운 사업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참여했다. 

스텐사이언스 왜 참여했나.

바이오뿐만 아니라 BIT 전문 회사다. 소형 분석기를 인터넷 단말로 이용하면 유비쿼터스 시스템으로 환자의 질병을 분석하고 치료할 수 있다. 인터넷에 접목되면 가치가 있는 사업이라고 판단해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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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기 대표는 KMI가 해지통보한 삼영홀딩스컨소시엄의 대표였는데 자티전자로 참여한다.

삼영홀딩스컨소시엄에 전문경영인으로 참여할 예정이었다. 삼영 인수 과정에서 아는 바가 없다. 자티전자는 통신사업에 종사했던 회사이고, 이쪽과 유관한 분야로 연구가 많이 돼있다. 당장 서비스할 것과 출시될 제품이 잘 돼 있다. 보유자산, 현금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이 250억원이다. 기타의 방법까지 활용하면 1차 증자하는 데 무리가 없다. 이 사업을 자티전자 단독으로는 가지 않을 것이다. 컨소시엄 형태로 갈 것이다. 제휴해서 800억원을 구성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