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 '한우'가 상품권 눌렀다

일반입력 :2010/09/14 09:03

이장혁 기자

올 추석 선호하는 선물로 한우가 1위로 떠올랐다. 매년 명절 때마다 선호하는 선물 1위를 차지하던 터줏대감 상품권을 제친 것. 또한 긴 추석연휴임에도 불구하고 고향방문보다 여가활동이나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과 옥션이 이번 한가위를 앞두고 공동으로 최근 일주일(9/3~9) 간 회원 6천634명(남 3천130명, 여 3천504명)을 대상으로 추석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추석 선물로는 한우가 최고

추석 고급선물 중 가장 선호하는 상품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33%가 ‘한우, 갈비 등 육류’를 선택해 26% 응답률로 2위를 차지한 ‘백화점, 주유 등 상품권’을 제쳤다. 한우는 고가이긴 하나, 품격이 있어 고급선물로 제격인데다 올 들어 전년 보다 가격이 다소 하락한 것도 인기 이유로 보인다.

그밖에 ‘홍삼, 산삼 등 건강식품’(15%), ‘명품사과, 배 등 과일류’(13%), ‘굴비, 대게 등 해산물류’(8%) 등의 순이었다. 과일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대체 선물로 육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실용적인 선물 중에서도 선호도 1위는 역시 육류제품이었다. ‘햄, 참치 등 가공식품세트’가 34%로 가장 많았고, ‘샴푸, 비누 등 생활용품 세트’ 24%, ‘김/오일 선물세트’와 ‘커피, 차 선물세트’는 각각 13%였으며, ‘떡/한과’는 9% 를 차지했다.

■온라인에선 생필품, 가공식품 & 오프라인에선 과일, 차례상 준비물

추석 음식 중 온라인몰, 오프라인 매장에서 각각 가장 많이 구매하는 품목은 무엇일까. 온라인몰에서는 ‘가공식품’(39%)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과일’(22%)과 ‘한우 등 육류’(15%)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과일’(35%)과 ‘한우 등 육류’(29%)를 구매하겠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간편·비용절감 위한 반제품, 맞춤차례상 등 ‘간편상차림’ 선호

추석 차례상은 어떻게 준비할 예정인지 묻는 질문에 ‘맞춤 차례상 등 간편 상차림을 준비하겠다’는 응답이 48%로, ‘모든 재료를 직접 구입해 차리겠다’(44%)는 응답률 보다 높게 조사됐다. 최근 야채나 과일 등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한 데다 준비하기도 훨씬 수월해 간편 상차림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긴 연휴 탓? 고향 대신 휴식과 여행

올해는 최장 9일의 긴 연휴를 이용해 휴식, 여행 등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오히려 추석에 고향에 가겠다는 응답은 작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추석 G마켓 설문조사에서 고향 방문 계획을 묻는 질문에 짧은 연휴에도 불구하고 과반수가 넘는 52%가 ‘계획이 있다’고 대답했지만 올해는 39%가 고향에 간다고 대답했다. ‘집에서 휴식을 취한다’(31%), ‘황금연휴 이용해 국내, 국외 여행을 떠난다’(11%), ‘영화, 연극 등 문화생활을 즐긴다’(8%) 등 여가생활을 즐기겠다는 응답이 총 50%를 차지해 더 많았다.

■추석을 가장 두렵게 하는 것 ‘지출 비용’, ‘친척 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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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운 추석 명절을 앞두고도 걱정거리는 있는 법. 네티즌들은 추석에 가장 걱정되는 것으로 ‘추석 지출 비용’(30%)을 꼽았다. 이어 작년 설문조사 1위였던 ‘귀경길 교통체증’(26%), ‘부모님 잔소리’(15%), ‘차례상, 설거지 등 명절노동’(13%) 등의 순이었다.

연휴가 길어지면서 교통체증에 대한 걱정은 줄어들었지만, 다른 여가 활동 및 선물계획을 늘리면서 비용부담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추석에 가장 싫은 사람은 ‘잔소리 하는 친척’(33%)이 1위를 차지했으며, ‘잘 나가는 척 하는 친구 등 지인’(25%), ‘명절에도 일 주는 상사’(2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