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애플 성지?…삼성 ‘갤럭시존’ 맞불

일반입력 :2010/09/12 16:07    수정: 2010/09/12 16:44

김태정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존’이란 이름으로 스마트폰 체험관을 만들었다. KT의 아이폰 체험관 ‘올레스퀘어’와 묘한 경쟁이 시작된 것.

삼성전자는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스마트폰 전문 체험관 ‘갤럭시존(Galaxy Zone)’을 오픈했다. 인기 걸그룹 투애니원(2NE1)을 초대해 오픈 행사를 열고, 대대적 마케팅에 들어갔다.

■삼성 갤럭시존, 전 연령대 겨냥

주인공은 역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는 갤럭시존 오픈 날 100만 가입자를 돌파했고, 연말까지 200만대 개통을 겨냥했다.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동 사옥에 운영 중인 제품 전시관 ‘딜라이트’에 이어 갤럭시존까지 열면서 스마트폰 띄우기를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다. 딜라이트가 노트북과 가전 등 삼성전자 전체적인 제품군을 전시했다면, 갤럭시존은 스마트폰에만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존으로 고객들이 스마트폰과 더 친숙해질 것”이라며 “이 곳을 찾은 시민들이 열광적으로 호응했다”고 말했다.

■애플 제품 보려고 KT 간다?

이에 따라 갤럭시존은 자연스럽게 KT 올레스퀘어와 비교될 전망이다. 두 곳 모두 전체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지식 전달을 표방했다.

사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올레스퀘어가 달갑지 않은 곳이다. 경쟁사 애플 제품 홍보관이 바로 올레스퀘어기 때문이다. 실제 KT는 올레스퀘어에 아이폰, 아이패드, 맥킨토시PC 등 애플 제품을 잔뜩 채웠다. 전시한 제품 중 애플 비중이 단역 큰 것이 사실.

스마트폰과 요금제를 비롯한 KT 주요 전략이 발표되는 곳도 올레스퀘어이며, 지난 10일에는 아이폰4 개통 행사도 대대적으로 열렸다.

국내 모 전자회사 관계자는 “판매 중인 아이폰이나 출시 예정인 아이패드는 이해하지만 PC까지 애플 제품 전시에 치중한 것은 달갑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반격카드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KT-삼성, 관계 개선 멀었나

이 같은 전시관 경쟁에는 KT와 삼성전자 간 불편한 관계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연말 KT가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 갤럭시A를 비롯한 전략 스마트폰을 SK텔레콤에만 밀어준 상황.

삼성전자는 최근 LG유플러스로도 갤럭시U를 출시했지만 KT와는 별 다른 공조 전략이 없는 모습이다.

KT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진행 중인 여러 논의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라며 “KT판 갤럭시 출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할 사항이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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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KT는 올 안에 아이패드를 출시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각종 애플 전략 제품의 국내 유통을 적극 검토할 태세다. SK텔레콤으로 갤럭시탭 출시를 준비 중인 삼성전자와 사이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SK텔레콤은 갤럭시탭을 보조금까지 얹어 판매할 계획을 밝히며, 삼성전자의 든든한 우군(?)임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