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유럽환경규제 상생으로 '넘는다'

일반입력 :2010/08/18 15:12

송주영 기자

LG화학이 아크릴산, 부틸 아크릴레이트 등 2개 물질에 대해 유럽화학물질청(ECHA)으로부터 최종 승인, 등록 번호를 획득했다고 18일 밝혔다. LG화학은 이들 물질에 대한 유럽연합(EU) 신화학물질관리제도인 REACH에 본등록도 완료했다.

LG화학에 따르면 국내 기업이 REACH 본등록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본등록으로 LG화학의 아크릴산, 부틸 아크릴레이트를 원료로 사용하는 모든 중소업체들은 EU REACH규정에 따른 제약 없이 자유롭게 수출이 가능하게 됐다.

EU 규정에 따르면 제품을 수출하는 업체는 해당 제품에 사용되는 원료를 등록해야 할 의무가 있다.

LG화학은 이번 본등록이 대부분 수출업체가 중소기업이고 등록에 수억 원의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생모델의 하나를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LG화학이 직접 등록을 추진해 중소업체 수출경쟁력을 제고했단 것이다.

REACH는 지금까의 국제환경규제 중 가장 강력한 환경규제로 평가받고 있다. EU내 1톤 이상 제조, 수입되는 모든 화학물질은 등록, 평가, 허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지난 2007년 발효됐으며 2008년 12월까지 사전등록을 마치고 올해 11월까지 본등록을 완료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 REACH에서 요구하는 자료들은 물리화학적 특성뿐만 아니라 생체 독성 등 필요한 실험 항목이 많다. 제출해야 할 서류도 많아 등록이 매우 까다롭다는 점에서 중소기업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지난 2006년부터 5명으로 구성된 REACH 전담반을 꾸려 체계적인 대응책을 마련했다. LG화학의 원료를 사용해 제품을 수출하는 중소업체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여개 이상의 물질에 대해 직접 REACH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2개 물질에 대해 본등록에 성공함으로써 향후 추가 물질 본등록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이번처럼 직접적인 본등록을 추진하는 것과는 별도로 REACH 등록이 필요한 중소 협력업체들이 서류준비에서부터 사전등록, 본등록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먼저 LG화학은 지난 2007년부터 협력회사 200여개사 500여명을 대상으로 총 4차례에 걸쳐 REACH 사전등록 및 본등록 준비를 위한 설명회를 실시했다.

LG화학은 설명회를 통해 REACH의 개념과 필요성에 대해 교육하는 것은 물론 등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술서류와 화학물질 안전성 보고서 등의 작성기술도 전수했다.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핫라인, 상담방을 개설해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1:1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LG화학은 지난 2007년부터 지금까지 총 300여 차례의 1:1 상담지원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LG화학의 REACH관련 협력업체 200여개사는 지난 2008년 6월부터 11월까지 실시된 사전등록을 100%완료하는 성과를 거뒀다. 실제 우리나라 기업의 REACH 사전등록률은 80%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중소업체의 경우 이보다 낮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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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 LG화학 환경안전팀 부장은 “열 가지의 기초원재료 중 어느 한가지라도 등록되지 않으면 완제품 수출이 막히기 때문에 REACH에 있어 99%라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사전등록뿐만 아니라 본등록에 있어서도 100% 완료될 수 있도록 관련 중소 협력업체와의 적극적인 상생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REACH 본등록과 관련해서도 협력업체 대상 설명회 개최와 1:1 밀착상담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