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받은 델 주주들 "마이클 델 회장 관둬라"

일반입력 :2010/08/18 14:15    수정: 2010/08/18 18:04

이재구 기자

세계 3위의 컴퓨터 제조업체인 델의 창업자 마이클 델 회장이 25.1%의 주식을 가진 주주들로부터 치욕적인 불신임을 받았다. 이는 델이 인텔칩만을 사용하는 대가로 인텔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 한달도 안돼 나온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소액주주임에 분명한 주주들이 투자자들의 항의에 가세, 이사회에 마이클 델창업자의 회장자격을 박탈하라는 압력을 넣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주주들이 델의 운영에 대해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며, 델사와 델회장이 각각 다른 사기건으로 증권거래소와 문제를 해결한 지 한달도 안돼 나온 것이 그 증거라고 전했다.

한 관리에 따르면 지난 17일 늦게 제출된 델의 서류에 는 25.1%의 주식을 가지고 있는 주주가 지난주 있었던 회사의 연례 모임에서 델회장에 대한 이사 재신임을 철회했다.

보도는 이 항의투표는 대다수 이사들이 자동적으로 재신임을 받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라고 전했다.

SEC 당국은 델사와 마이클 델 창업자가 델PC를 만들면서 인텔칩만 쓴다는 배타적인 협정의 대가로 인텔로부터 돈을 받았는지를 밝히는데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델사와 델회장은 이 혐의를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이 혐의 해결을 위해 델사는 1억달러를, 델회장은 개인적으로 400만달러를 각각 지불했다.

델사의 회장이자 11.7%로 델의 최대지분을 가지고 있는 주주인 마이클 델회장은 3년전 델 회장으로 복귀한 바 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CEO 가운데 한사람인 마이클 델 회장에 대한 사기혐의는 일부 주주들로 하여금 델사의 운영방식에 대해 불편하게 만들었다고 보도는 전했다.

양대 노조연금기금인 美노동자총연맹산별협의회(AFL-CIO)와 美주,카운티,자치시 고용자연맹은 델의 기업지배구조를 바꾸는 방법으로 델 연례주총 참가주주들의 저항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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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노조의 편지는 “증권거래소가 우리 회사와 마이클 델 회장에 대해 제기한 주장에 따르면 우리는 주주들이 마이클델회장에 대해 회장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쓰고 있다.

이 편지는 또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델 회장의 이사직 재지명에 대한 지지를 철회함으로써 당신은 이사회가 새로운 회장을 선임할 수 있도록 격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