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10일 구글코리아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수사관 16명이 진행한 이번 압수수색은 이날 오전 시작돼 오후 5시쯤 마무리됐다. 경찰은 구글코리아에서 PC 하드디스크와 서류 등 각종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연말부터 올 5월께까지 인터넷 지도 ‘스트리트 뷰(Street View)’ 서비스 준비를 위해 와이파이(무선랜)로부터 불특정 누리꾼들의 통신정보를 무단 수집, 저장한 혐의다.
![](https://image.zdnet.co.kr/2010/05/24/Pf0dVbg1JjMH8XTrTEGj.jpg)
구글 스트리트뷰는 특수카메라를 장착한 차량으로 도로를 운행하면서 거리 실제 모습을 촬영, 인터넷 지도로 영상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경찰은 구글이 거리 촬영을 하면서 특수 장비를 통해 와이파이망에 설치된 무선기기(AP)로부터 송출되는 개인 간 통신내용을 수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구글코리아가 개인 간 비공개 정보까지 저장한 혐의가 있다”며 “회사 관계자 조사와 압수 자료들을 정밀 분석해 통신비밀보호법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관련 증거들을 찾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구글코리아의 혐의가 입증되면, 무단 수집 및 저장한 데이터 전체자료에 대한 원본 회수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스트리트뷰가 와이파이망의 개인정보를 수집한다는 사실을 안 뒤부터 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 문제를 논의하고 있었다”며 “어찌됐든 수사에 잘 협조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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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해외서도 비슷한 문제를 일으킨 사례가 있다. 지난 5월 초 독일에서 와이파이 정보 수집 사실이 알려지자, 현지 보안 전문가들은 구글에 어떤 정보를 수집했는지 정확하게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당시 구글은 독일 측에 MAC 주소와 서비스 식별번호(SSID) 등 극히 제한적인 정보만 수집했다고 밝혔지만, 더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비판 여론에 시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