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아마존 전자책 값 '반독점' 도마위에

일반입력 :2010/08/03 16:48    수정: 2010/08/03 17:21

이재구 기자

애플·아마존 등 양대 전자책(타이틀·콘텐츠)유통업체와 미국의 5대 출판사가 반경쟁적 행위에 따른 반독점 사전 조사와 함께 법무무의 반독점 조사로 이어질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파이낸셜타임스 등은 3일(현지시간) 리처드 블루멘탈 코넷티컷 검찰총장이 미국 5대 출판사와 애플 아마존 등 양대 전자책 유통업체에 대한 사전 조사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애플·아마존과 함께 혐의를 받고 있는 출판사는 ▲CBS산하 사이먼슈스터 ▲뉴스코프 산하 하퍼콜린스출판사 ▲라가디어 SCA의 해체트 북그룹 ▲피어슨의 펭귄그룹 ▲맥밀란 ▲게오르그폰 홀츠브릭출판사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전자책 유통업체와 출판사들의 반경쟁 혐의는 이른 바 ‘대행사 가격(Agency Price)'모델에서 비롯된다. 이 합의에 따라 유통업체는 판매시마다 출판사로부터 판매액(소비자가)의 30%를 받게 된다.

블루멘탈 검찰총장은 애플과 아마존이 출판사이 내려보내는 최종 소비자가를 (경쟁이 끼어들 여지없이)그대로 매김으로써 유통업체들의 경쟁에 따라 가격이 하락할 기회를 없앴다고 보고 있다. 이것이 소비자들 전자책 최종구매시 보다 싸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거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텍사스검찰총장이 이미 비슷한 혐의로 조사를 시작한데 이어 나왔다.

게다가 법무부도 애플의 디지털북 사업에 대한 관행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연방거래위(FTC)와 법무부는 애플의 디지털음악사업 및 모바일 앱 개발 관행이 반경쟁적인지 조사하고 있다. FTC와 법무부는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블루멘탈총장은 “내가 이들 간의 협정에 대해 조사하는 것은 다른 법집행 기관의 조사와 별도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나의 이번 조사에 관심있는 다른 연방정부, 또는 주검찰과 공동으로 일하는 것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애플,아마존, 판매액의 30% 받고 획일적 가격 책정 방조?

블루멘탈검찰총장은 아마존과 애플에 “경쟁사에 보다 싼 디지털북 공급을 제한하려는 문제와 관련한 협정에 대해 자신의 사무실에 와서 설명해줄 것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마존과 애플은 거대 출판사들과 경쟁사들에 비해 가장 좋은 가격에 디지털북을 받은 것을 보장 받는 합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애플과 아마존, 그리고 5대 출판사들은 또한 ‘대행사 가격(Agency Price)'모델에 합의한데 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모델은 출판사들이 디지털북에 대해 최종 ’소매가격‘을 설정할 수 있으며 이때 출판사는 디지털북 판매액(소비자가)의 70%를 받고 애플이나 아마존 등 디지털유통점들이 30%를 갖는다.

미국의 5대 출판사는 올초 아이패드출시에 앞서 애플의 요청에 따라 대행사가격 모델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루멘탈은 “이 합의가 이미 인기있는 대다수 디지털북에 단일가격으로 매겨져 경쟁에 의해 값싸게 디지털북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았다”고 준비된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애플과 아마존을 비롯, CBS산하 사이먼슈스터,뉴스코프 산하 하퍼콜린스출판사, 라가디어 SCA의 해체트 북그룹, 피어슨의 펭귄그룹, 맥밀란, 게오르그폰 홀츠브릭출판사 등은 모두 코네티컷검찰당국의 조사에 대해 언급하기를 거부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행사 모델은 많은 새로운 디지털북 타이틀을 12달러99센트와 14달러99센트에 책정, 일반적으로 매겨지는 디지털북보다 더 높은 가격을 소비자에게 받는 결과를 가져온다. 게다가 출판사들은 자신이 소매가격을 책정하게 되므로 이러한 디지털북 가격은 모든 웹사이트에서 똑같이 책정된다.

■전자책 가격혁명이 가져온 도서 유통의 변화

전자책의 가격구조는 지난 2007년 11월 아마존이 킨들 전자책단말기를 소개하면서 대부분의 책가격을 9달러99센트에 책정하면서 혁명을 가져왔다. 그리고 2년후인 2009년 9월 두개의 출판사가 베스트셀러인 에드워드 케네디의 ‘트루 컴퍼스(True Compass)’의 사라 페일린의 ‘고잉 로그(Going Rogue)’를 디지털북으로 낼 경우 하드카피책 판매량을 줄일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출시를 지연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3개월 후 더 많은 출판사들이 그들의 디지털북의 출시를 지연하는 사태가 이어졌다.

올들어 지난 1월 애플이 아이패드를 소개한데 이어 5대 출판사가 스스로 애플의 아이북스스토어에서 가격을 책정하는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많은 새로운 디지털북 베스트셀러가 12달러99센트~14달러99센트에 공급될 것으로 기대됐다.

한달 후 아마존이 압력에 굴복해 똑같은 가격 모델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지난 6월 텍사스 검찰총장은 이같은 획일적 디지털북 가격이 경쟁을 저해하는 구조 때문이라며 조사에 들어갔다.

2일 코네티컷 검찰총장은 디지털북 가격 책정과 관련한 반경쟁적 가격책정 가능성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밝히기에 이르렀다.

■대행사 가격이 경쟁 저해하나?···뜨거운 논란

비록 아마존이 많은 디지털북을 9달러99센트나 그 이하에 팔아오곤 있지만 대행사가격에는 반대해왔다. 아마존은 9달러99센트 베스터셀러 행사에서 증명되었듯이 더낮은 가격이 급상승하는 디지털북 시장의 핵심요소라고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디지털북과 달리 디지털음악 가격은 애플을 포함한 각기 다른 디지털유통업체들에 의해 사이트마다 모두 다른 가격이 매겨져 팔리고 있다. 있다.

예를 들어 레이디가가의 ‘페임 몬스터’앨범은 아마존에서는 5달러에 팔리지만 아이튠스에서는 7달러99센트에 팔린다

대행사 가격을 책정하지 않은 기업들도 있다.

베델스만의 랜덤하우스는 대행사가격모델을 받아들이지 않은 유일한 출판사로서 자사의 디지털북 타이틀을 도매가격 모델로 팔고 있다. 이때 소매상들은 이 가격에 사서 이윤을 붙여 자신들이 가격을 매기거나 경쟁이 있을 경우 이보다 더 싸게 팔 수도 있다.

그 결과 많은 새로운 랜덤하우스 디지털북 타이틀은 아마존이나 반스앤노블 같은 서점에서 가격인하 경쟁이 발생하면서 9달러99센트에 팔리고 있기도 하다.

랜덤하우스의 한 이사는 “출판사는 유통업체들이 디지털북 타이틀에 얼마의 가격을 매기든 간에 타이틀의 가격을 하드커버 종이책의 반값에 파는 기존 모델을 고수하면서 경제적으로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美 디지털북 시장 달아오른다- 1년 새 매출 163% 늘어

미국의 디지털북 판매는 급속히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출판사협회는 지난 5월 기준으로 13개 디지털북 판매 출판사들의 판매 결과 1년전에 비해 매출이 163% 늘어난 2천930만달러(343억원)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디지털북 부문은 5월로 마감되는 전체 도시시장 매출의 8.5% 규모에 이른다. 지난해 전체 도서시장에서 디지털북이 차지하는 규모는 2.9%에 불과했다.

일부 출판사들은 대행사가격 책정 모델이 경쟁을 촉진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모델이 디지털북에서 돈버는 모델을 열어주었다고 말한다. 출판사들은 이 결과 생기는 더나은 마진은 더많은 회사들이 디지털북 판매에 참여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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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주장에 대한 반대론자들은 더 많은 경쟁은 가격을 내릴 때에만 가능하다고 말한다.

블루멘탈은 민주당원으로서 궐석이 된 미 상원의원 크리스토퍼 도드의 상원의원자리를 위해 선거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