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속담에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라고 했다. 중국의 인터넷검색 1위업체인 바이두가 검색제왕 구글을 상대로 벌이는 모바일 검색시장 주도권 싸움이 바로 그런 형국이다. 구글의 스마트폰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역이용해 구글이 노리는 중국 모바일검색시장의 패권을 잡기 위해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내 인터넷 검색포털 1위인 바이두가 구글의 무기인 스마트폰운영체제(OS)를 쓰는 안드로이드폰 업체와 제휴해 중국 휴대폰검색시장에서 구글을 넘어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바이두는 구글차이나가 중국정부와 구글간의 검열문제로 갈등을 빚는 동안 중국내 검색점유율을 6%p 올린 70%까지 확대하면서 25만4천명의 고객을 확보한 중국최대의 검색포털이다.
■바이두,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간다.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 로빈 리 바이두 CEO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휴대폰검색시장 확대 전략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와관련, 로빈 리 바이두 최고경영책임자(CEO)는 바이두는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업체와 이들이 중국시장용으로 제조하는 휴대폰에 바이두 검색창을 심어 출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두와 구글은 아직은 작은 비중에 불과하지만 모두가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휴대폰 검색시장의 전망을 밝게보고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바이두의 이번 움직임은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안드로이드폰을 이용, 구글차이나에 대한 견제력을 확보하기 위해 내딛는 첫걸음이다.
한편 외신들은 지난 21일 바이두가 지난 2분기에 두 배 이상의 이익 증가를 실현했다고 보도했다. 순익은 지난 해보다 120% 늘어난 8억3천740만 위안(주당 2.40위안)이었으며 매출액도 지난 해보다 74% 증가한 19억1천만 위안이었다.
■심비안 재단의 구애 속에서 이뤄진 구글OS 활용전략
현재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스마트폰은 심비안OS를 사용하는 노키아폰이다. 지난달 심비안재단은 바이두와 바이두의 검색기능을 심비안에 통합하는 것을 돕기 위해 합작연구소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심비안OS로 가동되는 휴대폰은 지난해 4분기 중국에서 판매된 스마트폰의 72.1%를 차지했다.
반면 안드로이드폰 비중은 미미한 상황이다.
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동안 중국에서 팔린 스마트폰 725만대 가운데 0.4%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바이두가 안드로이드를 이용해 이 새로운 시장을 가능한 한 빨리 낚아채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로빈 리 CEO의 안드로이드에 대한 관심은 높은 것 같다. 그는 “지난 수년간 바이두의 검색트래픽 가운데 모바일 검색 트래픽은 얼마되지 않았지만 효율적인 성장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바이두, 해외 진출 행보 속내도 숨기지 않아
그는 “중국 증시상장 규모를 말하기엔 때가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바이두는 중국 이외 국가의 인터넷회사를 인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 CEO는 “웹검색은 향후 5~15년 동안 바이두의 핵심매출성장 엔진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다른 콘텐츠페이지와 국제검색활동 역시 향후 수년간 바이두의 매출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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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현재 우리의 초점은 검색이며 우리가 모바일검색에서 높은 성장을 즐기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일단 우리가 다른 나라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결정하면 우리는 다양한 언어로 서비스할 것”이라며 “5~10년 정도면 해외 매출 비중이 엄청나게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