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자체 태블릿PC 쿡패드(가칭)를 아이패드 대신 내세운다. 애플이라는 든든한 우군 없이 던지는 PC 시장 출사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8~9월 중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20만원대 태블릿PC를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한 벤처기업이 KT 주문으로 기기 개발을 거의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20만원대 저가 공세, 삼성 넘을까?
이 제품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했고, 7인치 화면으로 인터넷 영상 통화를 지원한다. 풀브라우징과 터치스크린 등도 빼놓지 않았다.
아이패드처럼 고사양은 아니지만 20만원대 저렴한 가격, 유무선 통신상품과 연계한 요금제 등으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것이 KT의 계획이다. 이에 따라 쿡패드와 갤럭시탭(삼성전자) 간 대결이 하반기 국내 태블릿PC 시장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애플 아이패드의 자리에 쿡패드가 들어선 것.
당초 KT는 아이패드를 하반기에 출시, '아이폰 열풍' 후속을 만들려 했다. SK텔레콤을 향한 두 번째 카운터를 노렸던 모습이다. 지난 4월 출시 후 80일만에 300만대 넘게 팔리는 등 상품성을 증명한 아이패드여서 KT의 자신감은 컸다.
KT가 최근 서울 광화문사옥 1층 올레스퀘어 전시관에 아이패드를 전시한 것도 화제가 됐다. 아이패드 출시 임박설이 힘을 받은 이유다.
이에 맞서 SK텔레콤은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갤럭시탭을 하반기 내놓겠다며 맞불을 놓았고, 업계 긴장감은 날로 고조됐다.
■“콘텐츠 경쟁력 증명해야”
이런 가운데 최근 애플이 오는 아이패드 7월 출시국에서 한국을 제외하자 KT는 자체 태블릿PC 카드를 꺼낸 것이다. 애플 팬들은 김이 빠졌다는 반응이지만, KT는 의지를 불태운다.
KT 관계자는 개인과 기업, 교육 등 여러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휴대용 PC 임무를 다하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단, 가격 경쟁력만 너무 믿으면 안 된다는 지적도 보인다. 콘텐츠 경쟁력 없이 가격만으로는 수요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은 스마트폰 시장서 이미 증명됐다.
아울러 갤럭시탭의 자세한 정체가 아직 공개 전이며, 아이패드를 기다리는 수요가 상당하다는 것도 KT가 고민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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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KT 태블릿PC가 아이패드의 대체재 역할을 제대로 할지는 아직 의문이다며 KT가 전통 주력이 아닌 분야서 경쟁하려면 새로운 아이템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스마트폰 시장서도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 에이스로 지목한 '아이폰4' 국내 출시가 미뤄지면서 60만원대 보급형 스마트폰 '넥서스원'이 가장(?) 역할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