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IPTV 끼워팔기에 방송시장 붕괴"

일반입력 :2010/07/20 14:00    수정: 2010/07/20 14:38

통신사들이 앞다퉈 내놓은 방송통신결합상품에 대해 케이블TV업계가 결국 발끈하고 나섰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20일 성명을 통해 “통신사업자에 의해 최근 유료방송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약탈적 가격경쟁과 방송 끼워 팔기로 인해 방송영상산업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라며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문제삼은 통신사 결합상품은 유무선통신상품에 IPTV방송서비스를 저가할인 형식으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KT는 결합상품을 출시하면서 자회사인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와 QTS상품을 저가로 판매하고 있으며, SK텔레콤은 가족끼리 이동통신을 가입하면 IPTV를 무료로 서비스하는 결합상품을 내놨다.

이에 케이블TV업계가 방송산업을 통신서비스의 들러리처럼 여긴다며 공격한 것이다.

케이블TV협회는 “KT에 이어 SK텔레콤까지 가세해 유료방송을 자사 통신서비스 가입자 지키기 수단으로 전락시키고 있다”라며 “이는 당초 약속했던 영상산업 발전 기여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과 책임감이 없는 거대 통신사업자들의 시각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협회는 이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이 오랜 기간 막대한 투자를 통해 애써 확보한 방송콘텐츠를 통신시장의 무분별한 출혈경쟁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희생시키고 있는 것”이라며 “유료방송 시장이 이처럼 황폐화의 길로만 간다면 국내 방송콘텐츠 산업 활성화는 물론 글로벌미디어기업 육성을 위한 기반 조성은 영영 불가능한 일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케이블TV업계는 성명에서  ▲방송통신 결합상품 불허 ▲통신사 콘텐츠 투자확대 ▲KT의 방송면허 복수 소유(IPTV, 위성방송)에 대한 조치 ▲유료방송 정상화를 위한 장단기 국가 정책방안 강구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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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협회 측은 “콘텐츠분야를 포함한 유료방송 산업이 자유경쟁체제 하에서도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라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방송통신 융합이 아니라 방송이 통신에 완전히 흡수돼 버리는 불행한 사태마저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SK텔레콤이 발표한 신규 결합상품에 대해 "IPTV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방송시장의 질서를 위협하는 행위"라며 승인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향후 통신사와 방송사의 갈등국면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