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연예인 브랜드' 장수 비결은?

일반입력 :2010/07/15 09:48

이장혁 기자

CJ오쇼핑(대표 이해선, www.CJmall.com)의 대표적인 식품 히트 브랜드인 '홍진경 더김치'가 론칭 5주년을 맞이했다. 특히 지난 2일에는 오전, 오후 각 1시간씩 특집 방송을 진행해 하루 1만5천세트(1세트 3만9천900원) 이상의 김치를 판매하는 신기록을 수립해 화제가 되었다.

홈쇼핑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 론칭에 도전하는 연예인들은 많지만, 이처럼 수 년간 장수하며 고객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 브랜드는 흔치 않다. 특히 식품의 경우 품질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품이라 론칭 1~2년 만에 브랜드를 접는 연예인들도 적지 않아, 홍진경 씨의 성공은 연예계와 유통업계 전반에 두루 ‘모범 사례’로 알려지고 있다.

'더김치'는 연예인 홍진경의 어머니 손 맛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홍진경과 친한 연예인들이 김치 맛에 반해 단골 고객이 되었다는 소문이 나고, 슈퍼모델 출신인 홍진경이 ‘김치 장사’를 한다는 것에 호기심을 느낀 이들이 김치를 구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성공의 주요 포인트는 연예인의 유명세가 아닌 김치의 맛과 품질에 있다. 순수 국산 재료만 사용하여 믿을 수 있고, 화학 조미료와 설탕을 쓰지 않아 깨끗하고 감칠맛 나는 ‘집에서 담근 김치 맛’이 난다는 것. 젓갈과 고춧가루 등도 철저하게 엄선하여 고급 김치로 포지셔닝 하고 있다.

담백하고 깊은 맛을 위해 물 대신 노가리 육수를 사용하는 점도 특이하다. 다시마와 양파, 무, 노가리 등을 넣고, 장시간 끓여 내어 식힌 육수를 양념장과 버무려 뒷맛이 깔끔하다. 또, 대파 대신 쪽파를 사용하여 아삭아삭하고 향긋한 맛을 낸다.

그 결과 사먹어 본 주부들이 ‘홍진경 김치 맛있더라’며 입 소문을 내기 시작했고, 이후 '더김치'는 2005년과 2007년 CJ오쇼핑 히트상품 9위, 2008년과 2009년 11위에 올랐다. 2010년 6월까지의 누적 매출액만 330억 원을 돌파했다. 눈에 띄는 것은 CJ오쇼핑 내부 임직원들에게도 인기가 있다는 점이다. 2005년에는 임직원들이 많이 구매한 상품 6위에 올랐고, 2009년에는 1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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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2010년 5월 기준으로 '더김치'를 2회 이상 구매한 고객이 15만 명 이상으로 집계되었으며, 최근 4년간 CJ오쇼핑에서 판매 된 식품 중 재 구매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 구매율이란 한번 구입한 고객이 다시 구매를 하는 비율로, 상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는 것을 나타내는 지표로 볼 수 있다.

CJ오쇼핑 식품 담당 손종우 MD는 “더김치가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는 이유는, 단순히 연예인이 이름을 빌려주고 그 유명세에만 의존한 상품이 아니라 재료, 생산 관리를 모두 관장하는 사업가로서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홍진경 사장과 홍 사장의 어머님은 재료 원산지를 찾는 것부터 최종 포장되어 출고되는 시점까지 철저히 관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