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원 사장 “SK브로드 합병 없지만...”

일반입력 :2010/07/14 12:35    수정: 2010/07/14 12:38

김태정 기자

“SK브로드 합병 계획은 분명히 없다. 하지만 세상일은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 않는가?”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14일 서울 을지로 T타워서 간담회를 열고 최근 불거진 SK브로드밴드 합병설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다만, ‘세상일은 모른다’라는 말을 더해 합병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힘을 받았다.

정 사장은 “시장에서 계속 SK브로드밴드 합병에 관한 얘기가 나오는데 명확한 것은 없다”며 “분명히 말하지만 합병 생각이 지금은 없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의 SK브로드밴드 합병설은 통신 시장을 뜨겁게 달군 핫이슈다. 1위 사업자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의 유선사업까지 흡수, 경쟁력을 확 키운다는 시나리오가 퍼져왔다.

실제 SK텔레콤은 작년 말 박인식 전 SK텔링크 사장을 SK브로드밴드 대표로 발령하면서 합병 의중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이 지난 4월부터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인터넷, 전화, IPTV 등의 서비스의 재판매를 시작했다는 사실도 합병설에 힘을 더했다.

이와 관련 정만원 사장은 “세상 일이 1~2년 뒤를 예측할 수 없다”면서 “SK브로드밴드는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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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자생력을 키우라는 것이 합병을 위한 초석은 아니다”며 “SK브로드밴드가 SK텔레콤과 일을 함에 있어서 함께 효율을 낼 정도로 커달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이 인수한 지난 2008년 227억원의 영업적자를 시작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영업손실을 냈다. 최근에는 인력감원까지 추진, 노조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