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아이폰 1등’ 발표, 뒷북?

일반입력 :2010/07/13 13:12    수정: 2010/07/13 18:17

김태정 기자

‘옴니아2, 모토로이 등과 비교하니 아이폰이 1등이다?’

‘아이폰 1등’이란 내용을 담은 한국소비자원 발표가 논란에 휩싸였다. 아이폰보다 떨어진 성적을 보이며 이슈에서 멀어진 제품들을 비교 대상으로 선정, 의미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소비자원은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대상 설문에서 아이폰(3GS, 3G)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13일 발표했다. 아이폰은 사용 기능, 인터넷 이용, 휴대성, 애플리케이션 등 4개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가격만 빼면 이번 조사에서 전 부문 석권이다.

문제는 비교 대상 제품들이다. 모토로이(모토로라), 옴니아2(삼성전자), 노키아익스프레스(노키아) 등 이미 아이폰이 이긴 상대들만을 대상으로 했다.

아이폰은 작년 말 국내 출시 후 최근까지 70만대 이상 팔린 히트작. 판매량 10만대 정도인 모토로이나 노키아익스프레스 등과 등급이 다른 것은 시장이 주지하는 사실이다. 옴니아2의 경우 아이폰과 거의 대등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로 주력을 바꾼 후 힘이 전만 못하다.

결국, 최근의 스마트폰 경쟁은 갤럭시 시리즈, 시리우스, 디자이어, 옵티머스 등이 아이폰에 도전하는 형국이기에 이번 조사는 흥미가 떨어진다는 평이다.

이에 대해 소비자원 관계자는 “조사를 지난 5월에 실시해 갤럭시 시리즈를 비롯한 신제품을 비교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5월에 나온 디자이어, 시리우스 등을 뺀 것은 여전히 이해가 힘든 부분이다. 신제품이어서 설문 대상을 구하기 힘들었다고 하기에는 이번 조사 응답자(노키아 익스프레스뮤직 100명, 모토로라 모토로이 100명, 삼성전자 옴니아2 125명, 애플 아이폰 125명)가 상당히 적어 보인다.

관련기사

한 누리꾼은 “아이폰 만족도가 높은 것은 다들 아는데 왜 새삼 구형 제품과 비교해 띄우냐”며 “이번 조사는 거의 뒷북 수준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KT는 이르면 이달 말 아이폰4를 국내 출시하며, 삼성전자는 갤럭시S 공세에 힘을 더하는 중이다. 여기에 옵티머스Z(LG전자), 시리우스알파(팬택) 등도 출격 준비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