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트북 판매량, '애플·소니' 추월

일반입력 :2010/07/07 09:35

남혜현 기자

삼성전자가 '넷북' 바람을 타고 노트북 시장에서 애플 맥북 판매량을 따라잡았다.

해외 IT전문매체 일렉트로니스타는 6일(현재시간) 삼성전자가 저가형 노트북인 '넷북' 판매량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노트북 판매량 부문에서 소니와 애플을 따라잡았다는 아이서플라이 조사결과를 인용 보도했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동안 휴대용PC를 190만대 가량 출하해 14.9% 성장했다. 총 98만5천대를 출하한 전년동기에 비해 두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애플은 같은 기간 맥북을 총 180만대 출하했다.

삼성의 판매량 증가는 '저가'를 무기로 한 넷북이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일렉트로니스타는 삼성이 유럽 이동통신 업체의 도움을 받았다고 평했다. 대다수 소비자들이 이동통신업체의 무선통신인 3G 요금제를 약정 계약하는 대신 무료나 저가로 넷북을 공급받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외신은 삼성전자가 거의 자동으로 많은 수익을 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올해 넷북을 앞세우는 비슷한 전략으로 미국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서플라이는 삼성이 전세계적으로 출하한 노트북의 절반 가량이 넷북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휴대용PC 시장상황을 분석해 보면 저가형 넷북에 집중하는 삼성이나 다른 제조업체들이 유리한 상황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덧붙었다.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1분기 전세계에서 노트북을 가장 많이 파는 상위 5개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약간씩 하향 조정됐다는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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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렛팩커드(HP)는 지난분기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점유율은 1.3% 떨어진 18.9%를 기록했다. 넷북의 성장으로 지난해 델을 제치고 2위에 오른 에이서 역시 1.6% 정도 점유율을 잃고 17.5%에 머물렀다. 그 뒤를 델과 도시바, 아수스 등이 근소한 차로 따라 잡았지만 도시바를 제외한 두 업체의 점유율 역시 하향조정됐다. 이는 넷북이 지속적으로 성장하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도 가능하게 하는 대목이다.

일렉트로니스타는 "최근 결과를 두고 보면 저가형 넷북에 집중하는 삼성이나 다른 제조업체들에는 나쁘게 작용할 수 있다"면서 "올 초 시장조사업체 모건스탠리는 아이패드 출시가 최소한 미국에서는 넷북의 판매량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의견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