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스마트폰 시장 넘어 영향력 확대할 것"

일반입력 :2010/07/19 18:16

송주영 기자

언젠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운영체제에서 ARM을 지원하는 날도 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ARM 아태지역본부를 맡고 있는 김영섭 지사장의 말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자신감, 곧 나올 새로운 반도체 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담겨있는 말이기도 하다.

휴대폰, 스마트폰 시장의 절대 강자라 불리는 ARM 국내 지사를 맡고 있는 김영섭 지사장을 분당 수내동 ARM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났다. ARM은 지난해 기준으로 휴대폰, 스마트폰 등 모바일폰 시장의 95%를 점하고 있다. 직접 반도체를 제조해 공급하진 않지만 삼성전자, 퀄컴 등 220개 회사에 660여개 라이선스를 공급하면서 'ARM계열'은 휴대폰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갖게 됐다. 애플,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채택된 칩도 ARM 계열인 것으로 알려졌다.

ARM이 이 시장서 갖고 있는 영향력은 ARM 제품 주기에 따라 반도체 업체의 제품 출시 로드맵이 영향을 받을 정도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서 얘기되고 있는 2GHz 칩도 ARM 코어텍스 최신 버전을 바탕으로 구현할 것으로 보인다.

따지고 보면 애플 아이폰의 증강현실도 ARM의 기술 향상과 함께 이뤄졌다. 고성능, 멀티코어 기술로 발전하면서 복잡하고 프로세서 성능이 중요한 증강현실을 스마트폰 속에서 체험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김 사장은 이제 새로운 칩이 나오면 더 복잡한 애플리케이션도 운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복잡한 콘솔 게임의 성능을 구현해 아이폰이나 갤럭시S 등 스마트폰에서 닌텐도DS에서의 게임 같은 것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게 될 수 있단 전망이다.

ARM은 이미 새로운 칩인 이글을 준비중이다. 업계에선 이글이 연말경엔 선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사양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현재 고사양 코어텍스A-9에 비해선 성능이 좋아질 것은 확실하다.

이글이 출시되면 내년엔 라이선스를 채택한 반도체 업체의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완제품도 2012년경엔 나올 전망이다.

김 사장은 이글은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서버 등의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서버 시장이라면 인텔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이다. ARM의 저전력에 고사양의 기능까지 갖춰 인텔의 아성에도 한번 도전장을 내볼만하단 계산이다.

ARM은 현재 영역 넓히기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모바일 시장 95% 점유율 외에 포터블 미디어 플레이어에선 75%,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프린터에선 60%, 디지털 TV, 셋톱박스에선 30% 시장을 점하고 있다.

비록 IT 기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PC, 서버 시장에선 인텔에게 감히 도전장조차 내밀지 못했지만 융합이 시대에 향후 이 시장에서의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기술까지 좋아지면 더더욱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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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의 든든한 우방이 마이크로소프트라면 ARM은 리눅스 계열에서 우방이 생겨나고 있다고도 한다. 김 사장은 구글이 자사 기술진을 투입해 지원하고 있는 칩은 ARM이 유일하다며 소프트웨어 아군까지 얻고 있다고 설명한다. 우방의 영역이 넓어지고 적용 분야도 확대되면 향후 서버, PC 시장서 인텔과 경쟁구도를 형성하지 말란 법도 없단 자신감도 보인다.

김 사장은 ARM의 미래는 낙관적이라며 자만하지 않고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