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LG유플러스(구 LG텔레콤) 부회장이 KT가 자사를 ‘과도한 현금마케팅’ 명목으로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1일 밀레니엄 서울 호텔서 연 새 비전선포 간담회서 “KT의 신고가 오해인지 전략인지는 모르겠다”며 “마케팅비 줄이기에 앞장선 통신사는 LG유플러스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통위 권유로 이통3사가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을 만들 때도 우리가 가장 적극적이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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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지난달 24일 LG유플러스가 과도한 현금마케팅으로 시장을 교란했다며 방통위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1년 이내 사업정지나 과징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강도 높은 내용을 담았다.
이에 따라 급속히 냉각된 LG유플러스와 KT의 관계는 통신 업계의 새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이 부회장의 이번 언급에 업계 관심이 비상한 이유다.
이 부회장은 이통사 경쟁 초점을 마케팅이 아닌 네트워크 인프라에 맞추자고 제안했다. 이 부분에서는 상당한 자신감을 보인 것.
그는 “기지국을 비롯해 LG유플러스가 대해서는 언급이 없는 경쟁사가 마케팅 부분만 문제삼는다”며 “네트워크 인프라 게임을 제대로 해보자”고 KT를 우회 비판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올 안에 전국 1만1천여 곳에 와이파이 AP를 설치하고, 2013년 4세대(4G) 이동통신 LTE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이 부분을 부각시키기 위해 인프라 경쟁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KT의 아이폰 인기몰이에 대해서는 인색한 평가를 내놨다. 몇몇 단말기 인기보다는 역시나 인프라로 승부를 보자는 주장이다.
이 부회장은 “중요한 것은 아이폰 혹은 갤럭시 등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IT 강국으로 만들 유무선 네트워크다”라며 “KT와 경쟁구도를 슬기롭게 풀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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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KT는 방통위에 제출한 신고서에서 LG유플러스가 신규 가입자에 따라 20~50만원 상당의 현금이나 경품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KT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방통위 시정명령에도 불구하고 과대 현금 마케팅을 지속해 신고하게 됐다”며 “다른 산업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과다한 현금 제공을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