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폰7, 애플·RIM 이기려면?

일반입력 :2010/06/23 10:34    수정: 2010/06/23 13:27

한 IT전문가가 윈도폰7 출시를 앞둔 마이크로소프트(MS)입장에서 애플, 리서치인모션(RIM) 등과 경쟁할 기업모바일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전략을 제안해 주목된다.

미디어그룹 '지프데이비스 엔터프라이즈(Ziff Davis Enterprise)'의 전략 기술 마케팅 이사 리아 가브리엘 누리크(Leah Gabriel Nurik)는 온라인 IT미디어 채널인사이더에 올린 글을 통해 "MS가 윈도폰7 운영체제(OS)를 통해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탈환할 생각이 있다면 서둘러야 한다"며 "MS가 RIM 블랙베리와 애플 아이폰이 차지한 영역에서 승리하기 위해 3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업용 통합 SW제품을 '대세'로 만들 것"

누리크 이사는 "기업시장에 모바일기기 도입이 거부할 수 없는 소비경향과 맞물릴 때 윈도폰7은 애플리케이션에 관계 없이 모바일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킬러OS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세'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대세를 만들기 위해 MS가 보유한 기업용 SW제품군이 갖는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윈도폰7은 무난하고 깔끔한 스마트폰에 소셜 네트워킹, 오피스, 셰어포인트, 원노트 등과 결합해 기업 의사소통을 강화할 것"이라며 "사용자와 개발자들은 이것들을 외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 구입하지 않고 OS에 완전히 통합된 기능으로 쓰게 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윈도폰7은 윈도모바일6.5와 애플리케이션 호환성이 없고 지원될 하드웨어도 제한된다. 누리크 이사는 "당시 애널리스트 말마따나 기업용 SW와 HW 협력사들은 MS가 윈도모바일 6.5버전에 집착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러나 윈도폰7이 선보인 협력성과 다양한 기능에 자극받고 지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협력사들은 MS가 그동안 성과를 못 낸 윈도모바일6.5를 포기하고 새롭게 윈도폰7으로 각오를 다진 것으로 보고 믿게 됐단 얘기다.

■신속한 출시

무조건 낙관적인 전망은 아니다. 누리크 이사는 "풍부하고 직관적인 경험을 제공한다는 예상이 맞아떨어진다면 애플, RIM, 구글이 이를 경계할 것"이라며 "기업시장이 최고조로 성장하는 동안에"라는 단서를 달았다. 스마트폰 시장은 개인소비자 영역을 넘어서 기업시장으로 빠르게 확산추세라는 것이다.

MS는 아직 정식 윈도폰7 단말기를 출시하지 못했다. 경쟁사들은 이미 개인소비자 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시장을 넘보는 상황. 누리크 이사는 "기술전문가, 비평가, 대기업과 협력사들이 대거 몰려 윈도폰7이 출시되길 기다린다"며 "MS는 더이상 출시를 미루지 않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협력사 관계 재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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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크 이사는 MS가 윈도폰7 플랫폼 협력업체들에게 일방적인 충성을 강요할 게 아니라 협력사들이 스스로 이득이 될 것이란 확신에서 파트너로 참여하게끔 만드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MS는 지난 10여년간 모바일 SW와 하드웨어 협력사, 부가가치 재판매 업체(VAR)들이 다른 플랫폼에 그들 제품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해왔다"며 "예전에 MS와 긴밀하게 협력한 파트너들이 RIM 블랙베리나 애플 아이폰에 지원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IBM은 블랙베리 제조사 RIM과 밀접한 협력관계"라고 예를 들며 "MS는 통신사업자와 하드웨어 제조사간 협력은 이미 확고하며, 이런 관계는 유통사와 애플리케이션 개발사 등 다른 부문 협력사 쪽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