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폰7 시리즈(WP7S) 사업전략이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단말기 제조사는 하드웨어, 개발자들은 애플리케이션, MS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맡는다는게 골자다.
MS는 우선 스마트폰 OS를 탑재한 단말기 대수에 따라서 라이선스 요금을 받을 계획이다. MS는 아직 라이선스 비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시애틀타임즈는 "MS는 PC용 윈도 OS를 퍼뜨린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윈도폰7을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며 MS는 스마트폰 OS를 만들고 삼성, LG, 아수스 등 단말기 제조사는 MS에 출고대수당 얼마씩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윈도 모바일' OS를 내놓던 시절과 달리 단말기 제조사들에게 하드웨어 규격을 비교적 엄격하게 제한했다. 터치스크린 기술, 내장 카메라, 화면 크기 등에 대한 규격을 정해뒀다.
윈도모바일6.5때까지만 해도 키 입력 방식이나 전화 걸기 SW등 단말기 제조사에서 만들수 있었던 프로그램도 MS가 직접 만든다. 이를 통해 단말기 제조사들이 본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토드 브릭스 MS 모바일 제품 관리 선임 이사는 "SW에 더 많은 책임을 지기로 했다"며 "단말기 제조사들은 훨씬 더 구조적인 방식으로 하드웨어 단계에서 개발하는데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외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를 위한 운영정책에 대해서도 밝혔다. 개발자들은 '윈도폰 마켓플레이스'라는 애플리케이션 장터에 프로그램을 만들어 올리고 판매할 수 있다. MS는 개발자들이 올린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인증과정을 거친 다음 장터에 등록시킨다.
등록되는 종류는 무료, 유료, 프리미엄 등 크게 세 가지다.
개발자들은 광고가 들어간 프로그램같은 방식으로 공짜 애플리케이션을 올릴 수도 있다. 다운로드당 얼마씩 판매되는 유료 애플리케이션은 아이폰 앱스토어 모델과 같다.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올린 개발자들은 판매수익 70%를 갖고 MS가 30%를 가져간다. '프리미엄' 모델은 무료 체험판 애플리케이션을 쓰다가 유료 프로그램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방식이다.
기업들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만든 기업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별도 사항은 없다. 모든 애플리케이션들은 윈도 폰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내려받게 된다.
외신들은 이같은 정책이 윈도 모바일 6.5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평했다. 다른 점은 하드웨어 규격이 일정해 개발자들에게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하나로 개발자들을 잡은 애플의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MS가 개발자들에게 강조하는 점은 익숙하고 신속한 개발이다. 시애틀타임즈는 "실버라이트나 XNA 프레임워크를 사용해본 개발자들은 같은 플랫폼으로 윈도폰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게임을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여러 하드웨어 환경에 맞춰 SW를 개발하면 단일환경보다 테스트 과정에 따르는 부담이 크고 모든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쓸 수있게 만들기도 어렵다. 시애틀타임즈는 "윈도 모바일6.5 까지는 하드웨어 제약이 없어 모양과 크기가 천차만별이었다"면서 "개발자들은 디자인이 일정하지 않은 스마트폰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야 했다"고 전했다.
MS가 윈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규격을 통일하지 않아서 겪었던 문제는 이제 이제 구글이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발자들은 여러 통신사와 단말기에 맞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픈소스 기반 스마트폰 OS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통신사들은 국내만 해도 OS버전, 단말기 규격, 통신사가 제한하는 요건 등이 제각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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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가능한한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해야 윈도폰7 판매를 늘릴 수 있다. 브릭스 이사는 "MS는 윈도폰7 기반 스마트폰이 판매될때 쓸만한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해 놓을 것이다"고 말했다.
MS는 윈도폰7을 스마트폰의 대명사로 만들고 싶어한다. 사용자들이 MS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자부심을 느끼게 하겠다는 것이다. 브릭스 이사는 "사람들은 컴퓨터 매장에 들어가 PC 한 대 사려는데요 라고 말한다"며 "우리가 하려는 일은 모든 사람들이 휴대폰 판매점에 가서 윈도폰 하나 사려는데요 라고 말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