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통신상품 유통 자회사인 KT M&S가 아이폰3GS 물량 회수에 나섰다. 이미 길거리 매장서 아이폰3GS가 줄어들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T M&S는 직접 관리하는 직영점, 이와 연결된 일반 판매점에 분배했던 아이폰3GS를 지난 주말 회수했다. 향후 공급 중단 가능성이 높음도 통보했다.
KT M&S는 관리하는 대형 직영점만 100여곳에 달하며 수많은 일반 판매점(개인사업자)에 제품을 공급한다.
서울의 한 판매점주는 “KT M&S 직원들이 매장의 아이폰3GS를 갑자기 회수해갔다”며 “굳이 팔겠다면 말리지 않겠지만 회사서 주는 마진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말에 물량을 넘겼다”고 말했다.
이어 “식어가던 아이폰3GS 인기가 KT의 가격 인하로 살아나는 듯 했는데 이제 다른 스마트폰 판매에 주력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아이폰3GS 재고소진 ‘한방에?’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업계 궁금증이 커졌다. 아이폰4 출시가 임박함에 따라 아이폰3GS 재고 소진에 매진할 시기다. KT가 최근 아이폰3GS 가격을 13만3천원 내려 16GB는 68만2천원, 32GB는 81만4천원에 판매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KT M&S의 이번 행보는 쉽게 이해되지 않으며, 갖가지 추측만 더하는 모습이다.우선, KT M&S 측의 대답은 ‘효과적 재고 소진’이다. 분산된 아이폰3GS를 중앙에 모아서 어떤 형태로든 일거에 소진하겠다는 것인데 다른 자세한 내용은 함구했다.
KT M&S 관계자는 “아이폰3GS의 효과적 유통을 위해 분산보다 중앙집결 방식을 택했다”며 “아이폰4 유통 준비에 만전일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폰3GS를 대량으로 소진할 수 있는 이벤트, 특정 회사 공급 등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왔다.
■보험처리 물량 확보 필요
일각에서는 KT의 휴대폰 분실보험 ‘쇼폰케어’와의 연관성도 제기한다. 쇼폰케어는 지난 4월1일 이전 가입자에 한해, 기기 분실시 최대 70만원 상당의 제품으로 보상한다. 기존 81만8천원이었던 아이폰3GS 16GB 가격이 68만2천원으로 떨어지면서 사정권에 들어온 것이다.
이에 따라 아이폰3GS 물량이 급하게 필요해졌고, 이번 회수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힘을 받았다.
단, 4월 이후 쇼폰케어 가입자는 휴대폰 분실시 동종 모델로만 보상 가능하다. 현재의 휴대폰을 분실해도 아이폰4 등 신제품을 받을 수 없다는 뜻이다. 비뚤어진 '보험사기'에 에 대한 보험사들의 대응책이다.
어쨌든 KT는 물량회수에 대해 관여하지 않은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KT 관계자는 “물량 회수는 KT M&S가 단독 정책으로 우리가 끼어들 일이 아니다”며 “자세한 목적은 모르겠으나 유통 전문 기업인만큼 빠른 재고 소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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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KT M&S가 비록 KT의 자회사지만 대부분의 유통 정책은 독립적으로 결정하는 것도 감안해달라”고 말했다.
KT는 애플이 아이폰3GS 16GB, 32GB 제품 단종을 결정함에 따라 남은 물량만 판매하고, 하반기에는 아이폰4 띄우기에 총력을 펼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