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황치규 기자]휴렛패커드(HP)가 차세대 IT아젠다로 설정한 컨버지드 인프라 스트럭처(CI) 전략을 뒷받침하는 신제품군을 대거 발표했다.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와 관리SW에 이르는 관련 제품군에 대해 모두 세대교체를 추진하고 나섰다. 이를 기반으로 HP는 기업내 IT인프라에 산재하는 복잡성을 확 뜯어고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HP판 IT재개발 시나리오였다.
HP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열린 테크포럼2010에서 차세대 x86서버 'G7 프로라이언트, 데이터중복제거 플랫폼 '스토어원스', '버추얼 커넥트' 신제품 등 효율성과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춘 IT인프라 시리즈를 쏟아냈다.
신제품을 통해 기업 IT비용에서 70%를 차지하는 유지 비용을 30%까지 줄이고 나머지는 혁신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게 HP가 던진 핵심 메시지였다.
■"비용 절감 효과로 승부하겠다"
HP가 강조하는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란 기존의 개별적인 컴퓨팅, 스토리지, 서버 및 네트워크를 단일한 관리 체제로 통합해 필요에 따라 신속하고 유연한 기술 환경 및 가상화, 고도의 자동화 기술 환경으로 조정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IBM과의 세기의 '빅매치'를 위해 HP가 야심차게 선보인 승부수로 꼽힌다. 가급적 산업 표준 기술을 적극 활용해, 확실한 가격 경쟁력을 틀어쥔다는 시나리오도 포함됐다. 이번 테크포럼에서 쏟아진 메시지들도 가격 경쟁력으로 수렴됐다.하드웨어 인프라 교체는 CI 고도화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HP의 데이비드 도나텔리 엔터프라이즈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ESSN) 사업 총괄 부사장은 IT비용 절감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선언하며 "서버와 스토리지를 모듈러 방식으로 규격화한 HP 하드웨어를 쓰면 인력과 장비 활용에 있어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HP는 최근 쓰리콤 인수를 완료하고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아우르는 하드웨어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네트워크 장비도 HP가 강조하는 모듈러 기반 하드웨어로 진화할 예정이다. 도나텔리 부사장은 "IT업체중 서버와 스토리지 그리고 네트워크를 모두 제공할 수 있는 곳은 HP 뿐"이라며 비용 경쟁력에서 거듭 자신감을 보였다.
■전략 제품군 속속 전진배치
HP가 CI 고도화를 위해 발표한 제품은 서버, 데이터 중복제거 플랫폼, 버추얼 커넥터, 관리 SW 업그레이드 버전 등을 모두 포함한다. IT의 무분별한 확산과 복잡성을 제거하고 유지비를 줄이고자 하는 고객에게 효과적이다.
서버의 경우 프로라이언트 스케일 서버와 G7 블레이드 7종이 공개됐다.
HP에 따르면 신형 HP 프로라이언트 스케일업 서버는 사용자에게 보다 빠르게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고, IT 자원 활용도를 높여주며 투자수익률을 개선할 수 있도록 자동화 기능을 제공한다. 랙마운트 서버로 최대 2TB(테라바이트) 메모리 용량과 가용성 측면에서 애플리케이션 운영 가능 시간을 2배 높여주는 '자가치유'(self-healing) 기능도 갖췄다. 또 데이터 집약적인 작업시 발생하는 부하에 최적화돼 있다.
HP 프로라이언트 G7 서버 블레이드는 메모리 1TB, I/O 확장성을 위한 통합형 10Gb 버추얼 커넥트 플렉스패브릭 기술을 지원한다. 이 제품은 프로세스 성능, 확장된 메모리와 I/O 성능간 균형을 맞춘 아키텍처로 66 %적은 하드웨어로도 경쟁사 블레이드 서버에 비해 4배 더 많은 가상 머신을 지원할 수 있다고 HP는 강조했다.
버추얼 커넥트도 HP가 강조한 전략 솔루션이었다. 버추얼 커넥터는 물리적인 스위치 필요성을 줄여줘 그에 다른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하는데, 이를 통해 사용자는 서버와 네트워크 사이에 필요한 물리적인 포트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도나텔리 부사장은 "가상 머신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네트워크와 스토리지에 서버를 연결하는 것이 더욱 복잡해지고 비용도 크게 증가했다"면서 "HP 버추얼 커넥트 포트폴리오는 모든 네트워크에 한번에 자동으로 연결할 수 있어 네트워크단에서부터 시작된 무분별한 확산을 95퍼센트까지 줄여준다"고 말했다. 또 HP 프로라이언트 G7 서버 블레이드에 내장돼 랙 하나당 네트워크 장비 절감액도 18만5천달러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HP는 서버 자동화와 통합된 HP 블레이드시스템 매트릭스도 발표했다. 블레이드 매트릭스는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관리SW가 한꺼번에 통합된 제품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공략을 위한 HP의 선봉장격이다. HP는 블레이드 시스템 매트릭스를 통해 고객은 전통적인 IT 인프라 대비 최대 56%에 달하는 총소유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부각했다.
HP가 스토리지 시장의 격전지로 급부상한 데이터 중복제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점도 이번 테크포럼에서 나온 중량급 뉴스였다. HP는 가상 테이프 라이브러리(VTL)와 같은 데이터가 중복돼 저장되는것을 막아주는 솔루션을 통합한 '스토어원스'(StoreOnce)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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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에 따르면 스토어원스는 경쟁사 제품에 비해 2배 높은 가격 대비 성능비를 자랑한다. 신형 HP D2D4312과 같은 백업 시스템 제품군과 함께 판매되며 스토리지 용량을 95퍼센트 덜 사용하게 해준다.
이외에도 HP는 이번 테크포럼에서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에도 초점을 맞췄다. '인텔리전트 파워 디스커버리' 솔루션의 경우 정확하고 시의적절한 전력 사용 데이터 및 제어를 통해 데이터센터 운영시 수백만 달러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