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프린터 출력물에 맞춤형 광고 붙인다?

일반입력 :2010/06/17 10:04    수정: 2010/06/17 10:05

황치규 기자

프린터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휴렛패커드(HP)의 행보가 본격화됐다.

HP는 16일(현지시간) 웹에 접속할 수 있는 웹커넥티드 프린터 제품군들에 기반한 'e프린트'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과거와는 다른 프린터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HP 웹커넥티드 프린터는 PC없이 모바일 기기 등 다양한 하드웨어에서 바로 출력할 수 있도록 프린터에 이메일과 같은 고유 식별 주소를 부여한게 특징이다. 사용자는 프린터 이메일 주소로 문서를 보내면 휴대폰이나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바로 출력할 수 있게 된다.

HP는 웹커넥티드 프린터를 통해 프린터 광고라는 파격적인 모델도 시험하고 나섰다. 야후 광고 네트워크를 활용해 프린터 사용자들에게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

타깃 광고는 웹커넥티드 프린터가 제공하는 '스케쥴드 딜리버리' 기능을 통해 인쇄되는 콘텐츠에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스케쥴드 딜리버리' 기능은 사용자들이 특정 콘텐츠를 특정 시간에 인쇄할 수 있도록 해준다. HP는 가능한 타깃 광고를 제공하기 위해 사용자 위치를 식별하는데 도움이 되는 IP 스니핑 기술도 적용하기로 했다. 프라이버시 논란과 관련해서는 염두에 두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HP에 따르면 광고는 콘텐츠 뿐만 아니라 사용자 행동에 기반해서도 제공된다. 새로운 광고 시장 개척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HP 이미징&프린팅 그룹의 스테판 니그로 수석 부사장은 "사용자들은 광고가 붙은 인쇄물을 보는데 익숙해져 있다"면서 "e프린트 프린터에서도 광고를 귀찮아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HP 'e프린트' 전략을 뒷받침하는 프린터 제품군은 일부는 다음달부터 판매된다. 사용자 집에 있는 홈 라우터에 연결되는데, 이것은 프린터가 IP주소를 갖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IP주소들은 웹 커넥티드 프린터들이 위치한 인접 지역들을 확인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

e프린트 전략은 개발자 생태계 구축도 포함하고 있다. HP는 "내년까지 수천만대의 웹커넥티드 프린터가 출하될 것이다"면서 "개발자들은 HP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통해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