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조이맥스 인수 MOU발표…인수가는 얼마?

일반입력 :2010/06/07 11:09    수정: 2010/07/02 17:17

위메이드가 최근 YNK재팬을 인수한데 이어 조이맥스의 경영권 확보 수순을 밟는 등 몸집 불리기가 한창이다. 이런 가운데 위메이드 측이 어느 정도의 가격대에 조이맥스의 경영권을 확보할지, 향후 어떤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4일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서수길, 박관호/ 이하 위메이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인 조이맥스와 최대주주 지분 및 경영권 인수에 합의한다는 내용의 MOU(양해각서)계약을 체결했다.

위메이드 측은 다음달 2일까지 조이맥스의 최대주주인 전찬웅 대표 외 3인의 보유 지분 약 25.8%(175만1천604주)를 인수하고 경영권을 확보하는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인수가는 실사 이후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조이맥스 측이 주당 프리미엄 가격을 어느 정도 수준에서 책정하느냐에 따라서 수백억원이 차액이 발생, 확실한 인수가는 공식발표를 지켜봐야한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단, 업계 일각은 조이맥스 시총(시가총액) 대비 6~7백억원대에 인수가가 형성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이맥스의 시총은 약 1천200억원(6월 4일 기준)이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매출액 1천63억원을 기록하며 창립 10년 만에 매출 1천억원 시대를 열었다. 또 지난해 6월 코스닥에 상장한 조이맥스는 지난해 매출 약 356억원, 영업이익 약 165억원, 당기순이익 약 161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위메이드가 조이맥스의 경영권 확보에 나선 이유는 매출규모 확대 및 인력 확보, 원활한 해외시장 진출 등을 꾀하기 위해서다. 특히 위메이드는 조이맥스의 글로벌 통합 서비스 플랫폼(GSP) 기술력에 크게 매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GSP는 영어를 공통어로 전세계 이용자에게 게임을 동시에 서비스하는 방식이다. 게임서버는 국내에 있다. 이 때문에 해외에 나가서 서버를 관리할 필요도 없으며, 국가별 파트너 계약을 맺고 언어별 콘텐츠를 따로 추가할 필요도 없다. 운영비 절감 차원에서도 GSP의 효과는 매우 높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조이맥스는 지난 2006년부터 게임인 실크로드온라인을 GSP방식으로 약 180 국가에서 서비스 중이다. 조이맥스는 이 같은 서비스 방식을 통해 해외 매출 비중을 약 95% 이상까지 끌어 올린 바 있다.

대부분의 게임사는 해외 파트서사와 손을 잡고 로컬서비스를 해왔다. 하지만 조이맥스는 GSP를 앞세워 전세계 이용자에게 동시에 게임콘텐츠를 제공, MMORPG '실크로드 온라인' 하나로 코스닥 상장사로 성장하는 쾌거를 이뤘다.   

서수길 대표는 조이맥스의 경영권 인수에 대해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GSP)이란 성공 모델을 지닌 조이맥스의 강력한 채널에 자사의 완성도 높은 MMORPG 콘텐츠가 더해져 해외 비즈니스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차별화된 글로벌 전략을 전개, 전세계 게임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한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고 전했다.

■위메이드, 조이맥스 인수 후 어떤 행보를?

위메이드 측이 조이맥스의 경영권을 인수 한 이후 어떤 방식으로 내부 교통정리에 나설지도 업계의 주요 관심사다.

업계 일각에서는 위메이드 측이 조이맥스를 지분 병합이나 지분 스와핑 방식을 동원해 기술적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하지만 조이맥스의 시총이 1천200억원을 웃돌고 있고, 기존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칠 수 있어 기술적 합병은 힘들 것이란 게 전문가의 중론이다.

따라서 위메이드가 조이맥스를 별도 자회사로 운영하고 사업부 통합 또는 조직개편 등을 진행하는 선에서 경영권 인수 작업을 최종 마무리 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이맥스의 현 경영진이 교체되거나 각자 대표 체재로 운용될 가능성도 있다.

조이맥스의 수장인 전찬웅 대표가 물러나고 위메이드 측이 전문경영인을 새롭게 선임할 수 있다. 전 대표가 개발자 출신이다 보니 이러한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전 대표가 회사에 남아있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

반면 조이맥스가 각자 대표 체재로 운용될 수 있다. 위메이드 측이 선임한 전문경영인이 조이맥스의 살림을 맡고, 전찬웅 대표는 개발부문을 맡는 구조다. 전찬웅 대표가 회사를 떠날 경우 기존 개발자의 동요가 예상되는 만큼 각자 대표 체제도 충분히 고려해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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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은 위메이드 측이 조이맥스의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현재 조이맥스의 조직개편 등 어떤 내용도 결정이 된 것이 없다. 아직 실사전 단계인 MOU체결을 한 상태로 정식 지분 인수 계약이후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 실사전이기에 인수가도 결정 안됐다"면서 "조이맥스의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임시주주총회을 통해 여러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 조이맥스 대표 교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너무 이른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