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세일즈포스닷컴을 인수한다면?

일반입력 :2010/06/01 16:55    수정: 2010/06/01 19:37

'검색황제'구글이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닷컴을 인수하는 것은 실리콘밸리에선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시나리오다. 아직까지는 루머는 수준이지만 두 회사간 합병은 사람들의 입에 계속 오르내리는 모습이다.

개인용 서비스를 넘어 기업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구글로선 세일즈포스닷컴은 매력적이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웹기반 고객관계관리(CRM) 서비스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고 최근에는 플랫폼으로서의 소프트웨어(PaaS)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기업용 클라우드 플랫폼이 되겠다는 것이다. 구글이 가는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에 대해 IT전문 미디어 이위크는 최근 구글과 세일즈포스닷컴이 합병할 경우 흥미로운 전략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글은 이미 세일즈포스닷컴과 협력해 클라우드기반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일즈포스닷컴이 제공하는 기업용 클라우드 플랫폼 '포스닷컴'은 구글 웹개발 플랫폼 '앱엔진'과 연계돼 있다. G메일, 웹오피스(워드프로세서&스프레드시트&프리젠테이션SW), 캘린더 기능 등을 제공하는 구글 앱스는 세일즈포스닷컴 애플리케이션에 통합된 방식으로도 제공된다. 

이쯤되면 마이크로소프트(MS), SAP, 오라클과 경쟁중인 구글이 인수 후보로 세일즈포스닷컴을 고려할만하다는 것이다.

MS는 최근 MS 오피스 2010을 출시하면서 구글 협업SW를 노린 대항마도 내놨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구글은 기업 시장에서 MS와 경쟁할만한 내공은 키우지 못했다는 지적도 많다. 세일즈포스닷컴을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구글이 세일즈포스닷컴을 인수할 경우 세일즈포스닷컴이 가진 방대한 고객층과 기업용 비즈니스 노하우를 확보하게 된다.

그러나 핑크빛 전망만 있는 것도 아니다. 회의론도 제기된다. 웹 애플리케이션 업체 조호(Zoho)의 기술 에반젤리스트 라주 베그네사는 "구글과 세일즈포스닷컴은 완벽한 조합이 아니다"며 합병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최대 걸림돌은 기업 문화가 다르다는 점이다.

베그네사는 구글은 '일부 세일즈 담당 인력이 섞여있는 기술자 집단'으로 묘사한 반면 세일즈포스닷컴은 '일부 엔지니어를 포함한 세일즈 업체'로 분류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사용자들을 찾아다니며 제품을 판매하는 전통적인 전략을 사용하고, 구글은 구글앱스를 사용하려는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오게 만든다는 얘기다.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시장에서 활동한다는 것 말고는 두 회사간 특별한 공통점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구글은 오픈소스 컴포넌트와 비상업용 SW를 사용하고 세일즈포스닷컴은 상업용 SW를 쓴다"며 "양사가 합병한다면 구글 쪽이 모든 사업기반을 재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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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구글이 세일즈포스닷컴을 인수할 경우 투자금 회수 시점조차 불분명하다"며 "세일즈포스닷컴 인수가격은 프리미엄에 따라 50~150억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일즈포스닷컴 시가총액은 110억달러, 구글이 보유한 자산은 265억달러다.

이에 대해 가트너 애널리스트 위트 앤드류는 "구글은 기술을 인수하는 것이지 시장 입지를 인수하는 게 아니다"고 지적한다. 구글이 세일즈포스닷컴을 산다면 그 이유는 세일즈포스닷컴이 가진 기술력이지 시장영향력이 아니라는 얘기다. 앤드류는 "웹 관련 시장에서 구글이 활동하지 않는 분야는 거의 없다"며 "IT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은 모두 구글과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