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난 중고차가 '9억이라고?'

일반입력 :2010/06/01 15:47    수정: 2010/06/01 15:56

이장혁 기자

자동차는 신차를 구매하고 시간이 지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가격이 하락한다. 이러한 가격하락은 완만하게 진행되지만, 특정한 경우 가격이 대폭 떨어질 때가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사고인데, 수많은 부품으로 이뤄진 자동차가 사고가 났을 경우에는 운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 이후 구입자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 상당하기 때문에, 중고차가격이 많이 떨어지게 된다. 그런데 여기에 사고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중고차가격이 9억에 달하는 차량이 있어 관심을 끌 고 있다.

중고차사이트 카즈 데이터리서치팀이 공개한 이 자료에 따르면 'jameslist.com' 에 부가티 EB110 SS 가 60만 유로에 등록되었다고 한다. 부가티 EB110 SS 는 로마노 아르티올리가 지난 1994년 부가티의 부활을 외치며 만들었던 차로 프로토타입을 포함하여 총95대 밖에 만들어지지 않았으며, 611마력에 최고속도는 무려 345km에 달해 정지상태에서 100km에 이르는 시간인 제로백이 3.3초 밖에 되지 않는 슈퍼카다.

부가티 EB110 SS는 그 자체로 귀중한 차량이지만, 이 차량이 관심을 가지게 되는 이유는 바로 미하엘 슈마허의 차였다는 점 때문.

F1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도저히 듣지 않을 수 없는 이름이자, 이제는 전설이 된 이름이 바로 미하엘 슈마허이다. 그는 모터스포츠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F1에서 통상 7번의 세계챔피언을 차지하였으며, 우승 이외에도 각종 중요기록을 갈아치운 최고의 드라이버로 손꼽힌다.

더욱이 그는 8살 된 아이에게 매주 용돈을 2유로(한화 약 3천원)를 줄 만큼 엄격한 가장이나, 쓰나미가 동남아를 덮쳤을 때에 1천만 달러(한화 약 120억)을 구호성금으로 내놓는 등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팬들에게 항상 친절한 모습을 보여주는 최고의 실력과 그 보다 더 멋진 인간성을 보여주는 진정한 스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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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9억원에 가까운 가까운 가격은 과연 이 차가 판매가 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카즈 김성철 연구원은 “9억원이라는 가격은 물론 높은 가격이다. 하지만 부가티 EB110은 그에 맞는 높은 상품성을 가진 차량이며, 특히 EB110 SS는 세계에서 33대밖에 존재하지 않는 모델이다. 비록 사고가 있었다고 하지만 세계적인 F1드라이버 미하엘 슈마허가 소유했다는 증명서도 있는 이 차는 많은 수집가가 관심을 가질 만한 차량이라고 판단된다. 물론 이 차의 구매자가 직접 차량을 운전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 같지만, 4천627km의 짧은 주행거리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라고 말하며 판매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