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SW 자존심 'V3' 22주년 생일 맞아

일반입력 :2010/05/31 15:00

이설영 기자

안철수연구소의 V3가 6월1일 개발 22주년 생일을 맞는다.

안철수연구소(대표 김홍선)는 'V3'가 6월1일로 개발 22주년을 맞는다고 31일 발표했다.

V3는 1988년 6월 당시 의대 박사 과정에 있던 안철수 현 KAIST 석좌교수가 세계 최초의 컴퓨터 바이러스인 '브레인'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다. 안철수 박사는 자신의 컴퓨터에 감염된 브레인 바이러스를 컴퓨터 언어로 치료한 후 친구의 권유로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치료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백신(Vaccine)'이라 이름 붙였다.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를 백신 소프트웨어라고 부르게 된 것은 이때부터로, 고유 명사가 제품 전체를 의미하는 보통 명사로 확장된 경우이다. 'V3'가 된 것은 미켈란젤로 바이러스의 기승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얻은 1991년이다.

V3는 척박한 국내 소프트웨어 환경에서 22년 간 지속된 우리나라 소프트웨어의 자존심이자 상징이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에서 탄생한 가장 오래된 아시아 대표 보안 소프트웨어이기도 하다. 미국 보안 기업들이 세계 보안 시장 판도를 좌우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국(로컬) 시장을 50% 이상의 시장점유율로 지키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존재이다.

또한 V3는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돼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국내 유일의 보안 소프트웨어이다. 특히 스마트폰 백신인 'V3 모바일', 온라인금융보안 서비스 '안랩온라인시큐리티(AOS)'를 개발한데 이어 PC주치의 개념의 온라인 보안 서비스 'V3 365 클리닉'까지 이어지고 있다. 웹 환경의 발달로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ACCESS' 전략을 발표했다.

V3S는 비서양권 업체 중 최다 국제 보안 인증을 보유했으며, 정부 선정 '세계일류상품'으로 일본, 중국, 동남아, 중남미 등 해외 각국에 자체 브랜드로 수출되는 거의 유일한 소프트웨어이다.

한편, V3는 V3+, V3+ Neo, V3 라이트에 이르기까지 22년 간 개인 사용자용 무료 백신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V3 라이트는 가볍고 빠른 실시간 무료백신으로 현재 약 1천5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V3는 국내 IT 분야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지키며 국가 차원의 사이버 재난이 있을 때마다 앞장서 손실을 막았다. 1999년 4월 CIH 바이러스 대란 때나 2003년 1.25 인터넷 대란 때부터 2009년 7.7 DDoS사태에 이르기까지 사고의 원인 규명이나 대책 제시 등 신속한 대응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관련기사

한편, 안철수연구소는 V3 탄생 22주년을 맞아 6월을 '고객의 달'로 선포하고, 트위터, 블로그, 웹사이트 상에서 다채로운 사은 행사를 개최한다. 'V3 탄생 22주년 기념 22일간의 페스티벌'에서 보안정보 트윗하기, 매일 바뀌는 보안퀴즈풀기 등의 홈페이지 이벤트로 사용자의 보안 의식을 제고한다. 또한, 기업 공식 트위터(@AhnLab_man)에서는 V3패키지 사진 이벤트 및 퀴즈 이벤트를, 기업 블로그(http://blog.ahnlab.com/)에서는 사용자들의 V3체험담 및 추억을 공유하는 이벤트를 개최해 V3에 대한 친밀감을 높일 예정이다.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는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V3의 원동력은 고객 중심 철학이다"면서 "현재 많은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연구소는 업계의 맏형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