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글 '넥서스원'으로 SKT에 맞불

넥서스원 출시 발표 예정, 아이폰 바람 재연 의지

일반입력 :2010/05/30 14:02    수정: 2010/05/31 10:23

김태진, 김태정 기자

KT가 구글폰 '넥서스원'을 SK텔레콤을 향한 카드로 뽑아들었다.

KT와 업계에 따르면, KT는 31일 KTF와의 합병 1주년 간담회에서 넥서스원 국내 출시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KT는 아이폰에 이어 구글이 직접 제공하는 넥서스원까지 확보, 안드로이드 중심의 SK텔레콤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넥서스원 출시,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

넥서스원은 구글이 대만 HTC에 의뢰해 지난 1월 출시한 스마트폰으로 미국서 나름 인기작으로 꼽혀왔다. 국내서도 정식 출시 전 따로 개인인증을 받은 사용자가 700명이 넘을 정도로 관심도가 높다.

이는 1GHz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와 3.7인치 AM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의 하드웨어 사양과 함께, 구글이 총 지휘한 디자인이 주목받은 결과다.구글은 넥서스원이 판매처 확보 부족으로 판매성적이 기대 이하라고 판단, 세계적인 유통경로를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한국에서는 아이폰을 나름 성공시켰으며, 경쟁사 대비 대규모 와이파이 망을 갖춘 KT를 공식 파트너로 지목한 것이다.

KT는 넥서스원을 내놓으면서 SK텔레콤의 스마트폰 물량공세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아이폰4G 출시 전 에이스로 지목했다. 넥서스원을 포함해 총 3종의 안드로이드폰을 7월까지 새로 공급하게 된다.

이에 따라 31일 간담회서는 이석채 회장이 넥서스원을 통해 SK텔레콤과의 경쟁 구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에 비해 스마트폰 라인업이 부족한 KT가 넥서스원으로 맞불을 놓을 것이라며 넥서스원은 아이폰과 아이폰4G 사이의 공백을 채울 카드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이패드 공급도 추진, 경쟁사 압박

KT는 넥서스원과 함께 애플 태블릿 아이패드의 국내 공급도 추진중이다. KT는 아이패드 국내 출시를 위해 애플과 꾸준히 협상중이다. 지난 24일 문을 연 올레 스퀘어에는 서비스 라운지가 운영되고 있으며 여기에 애플의 맥북 등 다양한 IT기기들이 전시돼 있다. 애플과 협상을 마무리할 경우 아이패드도 전시될 것으로 보인다.

KT의 이같은 행보는 아이폰으로 주도하고 있는 무선인터넷 시장에서의 우위를 아이패드 출시로 이어가려는 것이란 분석이다. 애플코리아 측은 본사에서 아직 한국내 출시와 관련해 지시내린 사항이 없다며 원활한 제품 유통을 기준으로 파트너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석채 KT 회장이 아이패드를 확보,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것도 KT가 아이패드를 출시할 것이란 관측의 한 이유로 꼽힌다. 아이폰 출시 당시 이 회장의 적극적인 도입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아이폰의 도입으로 폐쇄적인 이통사·제조사 중심의 무선인터넷 시장을 개방적으로 바꿔 놓았다는 평가와 함께 소프트웨어 및 IT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이석채 회장뿐만 아니라 석호익 부회장 등 고위임원들도 아이패드를 사용하며 업무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브로·전자책 활성화 촉매, 아이패드

KT가 아이패드를 무선인터넷 사업 활성화에 어떻게 활용할지도 주목된다. 현재 서울·수도권으로 제한돼 있는 와이브로 커버리지를 내년까지 전국 84개 주요도시로 확대·구축하는 전략에서 아이패드는 촉매로 떠올랐다.

KT에게 있어서 와이브로의 커버리지 확대는 곧 와이파이(Wi-Fi) 확대를 의미한다. 와이브로를 와이파이로 변환해주는 무선공유 서비스 에그 덕분이다.

특히 와이파이 커버리지를 적극 확대해 나가고 있는 KT 입장에서 와이브로 확대는, 무선인터넷을 이용한 비즈니스모델 개발이 보다 용이해진다는 것과 동일하다. 아이패드와 같이 와이파이가 지원되는 단말을 비즈니스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는 지난 4월 발표한 북카페 서비스를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들어 앱스토어에 올려놨으며 현재 아이패드용 북카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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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KT는 와이브로 커버리지 확대의 조기 실현을위해 삼성전자 및 인텔과 논의 중인 투자목적사 설립에도 속도를 낸다. 이미 총 3천억원 규모의 조인트벤처 설립에 '삼성전자-인텔'과 합의한 상황이다.

KT는 이번 조인트벤처 설립으로 와이브로 투자에 상당부분 부담을 덜게 됐으며 무선인터넷의 네트워크 부하도 상당부분 해소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