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국산 콘텐츠 출격대기'

일반입력 :2010/05/16 08:43    수정: 2010/05/17 14:18

이장혁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의 아이패드 도입 규제가 다소 완화된 가운데 정식 출시전부터 콘텐츠·솔루션 사업자들이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아직 아이패드가 국내에 아직 정식으로 출시가 되지 않았지만 아이패드용 콘텐츠나 솔루션을 이미 개발했거나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전자책 솔루션·서비스업체 인큐브테크는 서울국제도서전에 자사의 솔루션과 콘텐츠를 출품, 관람객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부스에는 휴대폰은 물론 전자책 단말에 이르기까지 자사의 솔루션을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디바이스가 전시됐다. 특히 아이패드에서 구동되는 잡지 콘텐츠가 인상적이었다.

잡지의 경우 화려한 컬러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야 되기 때문에 일반 전자책 전용 단말로는 잡지의 느낌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아이패드에서 돌아가는 잡지 콘텐츠는 지켜보는 관람객들이 탄성을 지를 만큼 화려한 디자인과 구성이 매력적이었으며 잡지 속 제품을 선택하면 바로 제품의 정보가 아이패드 창으로 펼쳐진다. 거기다 향후 잡지 콘텐츠를 보면서 원하는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솔루션도 적용할 예정이다.

인큐브테크 관계자는 관람객들이 오히려 우리 콘텐츠.솔루션 보다는 아이패드에 대해 물어보는 경우가 더 많다며 그만큼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많고 흥미있는 모바일 디바이스를 원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웅진그룹 출판유통회사인 북센도 아이패드용 전용 이북 콘텐츠를 이달말이나 6월쯤 공식 론칭할 계획이다. 북센은 이미 올해 3월 전자책 서점 '모비북'을 오픈, 아이폰 및 스마트폰에서 검색과 구매를 편리하게 만들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전자책 리더기 '스텐자(Stanza)'에 자사의 전자책 솔루션을 탑재해 더욱 간편하게 전자책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북센 관계자는 물론 아이패드에서도 스텐자를 이용할 수는 있지만 화면을 강제적으로 늘리는 방식으로 봐야하기 때문에 화면이 최적화가 되지 않는다라며 아이패드에 꼭 맞는 전용 솔루션·콘텐츠를 곧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모비북이나 관련 콘텐츠보다는 아이패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물어보는 고객들이 꽤 많았다고 덧붙였다.

교과서업체 두산동아도 아이패드용 콘텐츠 개발에 발벗고 나섰다.

아이패드가 학습교재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매력적인 디바이스로 판단하면서 아이패드용 참고서 콘텐츠를 현재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동아 관계자는 아이패드의 장점은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복합 모바일 디바이스라는 점이다라며 일반 텍스트 파일은 물론 학습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학습 효과를 배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정부가 전자교과서 사업에 많은 자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이패드와 같은 학습 단말에 많은 교육 콘텐츠 업체들도 서둘러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모바일게임업체 컴투스도 최근 아이패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오션블루라는 이 제품은 아이패드의 넓은 화면에 3D 그래픽으로 구현된 다양한 어종의 물고기와 함께 바다속 세계를 그대로 옮겨담은 일종의 수족관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세계 각지의 다양한 바다가 펼쳐지고 있으며 자신의 마음에 드는 바다를 선택하면 직접 현장에서 보는 듯 선명하게 다가오는 물고기들과 아름다운 산호초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화면 속 물고기를 터치하면 물고기의 자세한 정보가 바로 볼 수 있으며 물고기도 확대할 수 있어 교육적인 효과도 크다는 게 업체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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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컴투스 대표는 아이패드는 개인적으로도 PC에서 즐기는 영상, 게임, 전자책(eBook), 웹서핑, 이메일 등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게임회사의 CEO로서 아이패드의 성공 가능성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통중인 아이패드의 수가 대략 4천대 이상으로 예상된다. 아직 국내에 정식 출시도 되지 않았는데 이 정도 보급률이라면 정식 출시 후에는 판매속도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에서도 아이폰의 판매량을 뛰어넘는 자료들이 속속 나오면서 아이폰과는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아이패드만의 생태계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휴대성을 제외한 아이폰의 모든 것과 거기에 아이패드만의 새롭고 다양한 콘텐츠가 부가되면서 또 다른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