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의 지난 10년도 격변이었다. DNA 자체가 달라졌다. 스토리지 전문 업체에서 SW와 서비스를 아우르는 정보 인프라스트럭처 솔루션을 파는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변화를 위해 EMC는 지난 10년간 화끈한 M&A 레이스를 펼쳤다. 2003년 기업 콘텐츠 관리(ECM) 업체 다큐멘텀과 가상화 업체 VM웨어에 이어 지난해 ‘데이터도메인’ 인수에 이르기까지 50여개의 분야별 전문 업체들을 집어삼켰다.
김경진 한국EMC 대표는 미래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인수함으로써 ‘정보 인프라스트럭쳐 솔루션’업체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했다면서 EMC는 현재 HW와 SW 매출 비중도 50:50으로 바뀌었고 최근에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기반으로 광범위한 IT 협력을 통해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고 전했다.
김경진 대표는 지난 10년간 IT시장에서 벌어졌던 변화에 대해 ‘화려한 시작’과 ‘기대에 미치지 못한 마무리’라는 표현으로 요약했다.
그는 2000년 1월에만 해도 인터넷 기반 사업은 유망한 비즈니스로 각광받았지만 거품이 꺼지면서 열풍은 오래가지 못했다면서 이후 많은 자본과 기업들은 인터넷과 IT 산업에 대해 보수적으로 돌아섰고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설수록 한국 IT산업이 다른 글로벌 시장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평가했다.
EMC는 앞으로 IT시장에서 펼쳐질 최대 이슈는 클라우드 컴퓨팅임을 분명히 했다 모든 것은 클라우드로 통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클라우드는 이제 IT 업계의 마지막 도전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감안해 EMC도 올해 초 신년 비전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가상화 및 클라우드 컴퓨팅에 주력할 것을 선언했다. 김경진 사장은 신기술 도입 속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른 만큼 2~3년 안에는 대부분의 데이터센터에 가상화가 도입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기업들은 가상화 다음 단계로 클라우드 컴퓨팅 구축을 고려하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EMC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지분 확대를 위한 승부수로 최근 버추얼 스토리지 V플렉스도 발표했다. VM웨어, 시스코시스템즈와의 클라우드 협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경진 대표는 기술이 발전할 때는 수많은 업체들이 각자 영역에서 최고의 제품을 제공해왔지만, IT시장이 성숙단계에 이르는 클라우드 시대에는 몇 개의 기술기업이 엔드 투 엔드로 제품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EMC와 VM웨어, 시스코 연합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강력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