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전력효율 10년내 1천배 올리자"

피터 베터 벨연구소 액세스 솔루션 리서치 부문 총책임자

일반입력 :2010/05/24 18:47    수정: 2010/05/25 09:22

“통신업체의 전력소비량이 월등히 많아졌다. 네트워크 장비에서도 혁신적이고 파괴적인 에너지절감 기술이 나올 때다. 향후 10년 목표는 에너지효율 1천배 향상이다”

알카텔-루슨트 산하 R&D 기관인 벨연구소의 피터 베터 액세스 솔루션 리서치 부문 총책임자가 던진 메시지다. 그는 24일 한국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에너지절감 대안으로 IT 분야가 내세운 클라우드 컴퓨팅, 가상화 등 그린IT 실현을 강조한 발언이다. 특히 광대역통신망(FTTH) 확산과 무선인터넷 트래픽 폭증 속에 전력소모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통신분야를 겨냥했다.

최근 세계 통신업계가 10년 내 전력효율을 1천배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베터 박사는 그 실현 방안을 설명하는 것이다.

■ICT 탄소배출 2년에 2배씩 증가…통신의 대안은?

우선, 베터 박사는 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통신이용량 폭증세와 그에 따른 에너지문제를 설명했다.

그는 “데이터트래픽이 급증하면서 네트워크상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이 1년에 3억톤”이라며 “업계에서 원하는 것은 이같은 탄소배출량을 감축시키는 것이며, 이를 위해 점진적인 기술 개발이 아닌 파괴적인 기술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날의 데이터 트래픽은 2년에 2배씩 증가하고 있다며 에너지 소모율도 2배씩 증가하기에 업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알카텔-루슨트와 에릭슨, 도코모 등 15개 통신장비회사, 통신사업자, 연구기관이 참여하고 EU가 후원한 어스(EARTH, Energy Aware Radio and neTwork tecHnologies) 컨소시엄이 있다. 향후 2년 반동안 4세대(4G) 무선네트워크의 에너지 소비량을 50% 줄인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벨연구소에서 개발한 ‘3D 핫 링크 디자인’이 눈에 띈다. 통신시스템 냉각에 필요한 에너지를 25% 이상 절감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기술이다.

이 밖에도 태양열, 풍력 등 대체 에너지를 라디오 기지국에 사용하거가, 서비스단에서의 지능형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탄소배출량 감소방안들이 있다.

다만, 이 솔루션들이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니다. 기존 에너지 효율성을 유지하는 수준이라는 것이 베터 박사를 비롯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린터치’, 에너지 절감의 대안…“참여를 기다린다”

이에 따른 대안으로 글로벌 통신 업계는 지난 1월 출범한 ‘그린터치’ 컨소시엄을 출범시켰다. 에너지효율 1천배 향상 목표달성을 주도한다.

AT&T, 텔레포니카, 오렌지. 차이나모바일, 프리스케일, 화웨이 등 17개 통신사업자, 장비업체, 부품제조사, 리서치 기관들이 회원사로 참여해 기대를 올렸다.

베터 박사는 “그린터치가 네트워크 프로톹콜. 파이버 커넥션 코딩. 회로기술 등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유무선통신과 광전송, 라우터, 스위치 등 전 분야의 아키텍처를 새로 구성하고, 네트워크 업체와 부품업체들이 에너지를 염두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과거 네트워크 설계 시 주요 기준이 성능, 서비스품질, 보안 등이었다면 이제는 에너지 효율성을 우선에 두겠다는 것이다.

벨연구소는 지난해 이론상으로 기존 전력 수요의 1만분의 1 수준까지 현재의 ICT 네트워크를 운영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도출했다. 이후 실제 운용 환경에 적용하면 현재 에너지 수준을 1천배 개선할 수 있다는 희망적 소식이다.

베터 박사는 “에너지 효율성의 1천배 향상은, 오늘날 네트워크 운영에 투입되는 하루치 전력 소비량으로 3년 동안 운영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탄소배출은 매우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문제”라며 “여러 경쟁업체가 참여해야 프로젝트가 더 충실해질 수 있다”고 벗붙였다.

컨소시엄의 첫 결과물은 1년 내에 공개될 전망이다. 단, 완전한 결과라기보다 진행상황이나 초기연구성과

에 대한 발표일 가능성이 높다.

베터 박사는 “현재 계획으로는 관련 기술 개발과 기술검증(POC)의 완료 시점을 5년 후로 잡고 있으며, 실제 솔루션 구현은 10년 내에 가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액세스 네트워크에 클라우드 도입해야”

베터 박사는 본업인 액세스 네트워크 총괄과 관련한 설명도 이어나갔다.

그는 “모바일과 백홀을 효과적으로 융합해 효율성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이들을 별도로 운영하기보다는 여러 액세스 포인트와 코어네트워크 간 효율적 융합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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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따르면 액세스 네트워크의 전력소모량은 코어네트워크의 10배다. 액세스의 에너지효율 개선기술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베터 박사는 “지금은 네트워크상 대역폭을 이용하는 PC, 게임박스 등의 전력소요를 줄여야 한다”라며 “이들 엔드터미널 에너지를 개선키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개념을 적용하고. 애플리케이션 구동을 각각의 단말이 아닌 공유 서버에서 구동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