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패드 최대 수혜주는 '삼성전자'

일반입력 :2010/05/20 19:08    수정: 2010/05/20 19:09

송주영 기자

애플 아이패드가 판매 첫달 1백만대를 넘긴 가운데 삼성이 큰 수혜를 입고 있단 시장조사업체 분석을 인용한 외신보도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이위크는 아이패드의 성공이 부품업체의 성공으로 이어졌다는 보도를 냈다. 아이서플라이는 최근 연구보고서에서 삼성을 최대 수혜주로 꼽았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삼성은 아이패드에 전력관리IC를 공급하고 있다.

이날 나온 아이서플라이 자료엔 "애플은 혁신 제품 업체로 하드웨어 설계에서 매우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제품을 선택한다"며 "애플이 삼성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다른 전자업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아이패드가 태블릿PC 시장에 파도를 일으키며 델 등이 적극적인 확대를 고려하는 만큼 이들도 삼성전자의 부품을 선택대상 중 하나로 고려할 것이란 분석이다. 전력용 반도체 시장서 다른 강자들이 있긴 하지만 부품을 선택할 때 경쟁 제품에서 사용된 제품을 면밀히 분석해 결정하는 업계 특성상 가능한 얘기다.

이에 따라 전략 반도체 시장서 삼성전자의 부상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동안의 삼성전자에 전력용 반도체 시장 강자란 타이틀을 붙이기는 어렵다.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하고 있긴 했지만 삼성전자도 전력용 반도체에 대해선 크게 강조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90년대 초반 전력용 반도체 시장에 진출했으나 이후 99년에 이 부문을 페어차일드에 매각한 바가 있다. 최근까지도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모바일용 시스템LSI에 대해서만 주로 언급됐다.

전력용 반도체 시장은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224억달러에 불과하던 시장은 오는 2014년까지 408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PC, TV, 통신장비 등 다양한 부분에 적용된다.

아이서플라이는 "삼성전자가 아이패드에 적용된 것만으로 연내 전력용 반도체로 900만달러를 올릴 수 있고 내년에는 100% 매출 성장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태블릿 시장도 전력용반도체 시장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커나갈 전망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태블릿 PC 잠재고객에 대한 내부자료에 기반해 태블릿 PC 시장 구매 고객 50~75%가 향후 3년 내에 제품을 구매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델, HP, 소니 등이 제품을 준비중이며 삼성전자도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전자 전력용 반도체 가능성에 대한 아이서플라이 전망이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다. 그러나 아이패드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뜨거운 만큼 부품업체도 어느 정도의 수혜를 받을 것으론 전망된다.

아이패드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한 LG디스플레이 역시 아이패드 출시회 때 IPS(광시야각) 패널에 대해 애플이 높은 평가한 점에 기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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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역시 마찬가지다. 애플은 아이패드에서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에 위탁 생산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전력용 반도체까지 여러 종류의 부품이 공급됐다. 아이패드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는 업체로 삼성전자가 거론되는 까닭이다.

삼성전자에게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는 경쟁제품이기도 하지만 부품 분야에선 이처럼 시장의 집중 조명을 받게 해주는 중요한 고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