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LCD 강국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이어간다'

일반입력 :2010/05/19 13:36

송주영 기자

정부가 디스플레이 산업에 민・관 공동으로 약 21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오는 2015년까지 디스플레이 장비ㆍ소재 국산화율도 현재 50%에서 70%로 확대한다. 2013년엔 TV용 AM OLED 패널을 세계 최초로 양산해 일반 가정에 보급키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19일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디스플레이 산업의 동향 및 대응방안'을 보고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관련 장비, 부품소재 산업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중국 LCD 산업 육성 본격화에 따른 LCD 시장 경쟁 심화에 대응한 것이다. 지경부는 민관 공동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장비․소재 등 고부가가치 분야 투자 확대하고 디스플레이 세계 시장서 선도적 위상을 계속 유지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장비, 부품소재 산업 위주로 동북아 분업체제를 재편하겠다는 의도도 깔렸다.

최근엔 디스플레이 시장서는 중국이 육성 의지를 밝히고 있다. 중국정부는 1천억 위안(150억달러)의 진흥기금을 조성해 7~8세대 LCD 생산기반을 확충하겠단 계획을 발표하는 등 LCD 산업 육성에 나섰다.

국내 정부도 민간 11세대급 차세대 LCD 고도화 투자에 약 10조원, AM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에 약 10조원 등 총 20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20조원을 투자해 대응한다.

이번 육성방안 내용엔 ▲장비ㆍ소재산업 경쟁력 강화 ▲신기술 개발 지원 및 기반조성 ▲전문인력 양성 ▲해외진출 지원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수요연계형 개발 사업 추진

장비ㆍ소재산업 경쟁력 강화 내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다음달 패널, 장비기업이 공동 참여하는 '차세대 LCD 장비․소재 개발 협의회'를 설치할 계획이다. 11세대급 LCD, 8세대급 AM OLED 국산 장비․소재의 수요연계형 개발을 내년부터 2016년까지 추진키로 했다.

차세대 LCD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장비 개발과 연계해 중소장비기업의 R&D에 대한 세액 공제 허용도 검토한다. 지경부는 11세대 LCD, OLEDㆍ플렉서블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용 장비가 신성장동력 R&D 투자세액 공제 인정 범위에 포함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할 예정이다.

민ㆍ관 합동 디스플레이 융합포럼을 구성하고 상생협력에 관한 정기적 점검, 포상 강화를 통해 수직계열화된 패널-장비기업간 관계가 수평적 파트너십으로 전환되도록 지원키로 했다.

패널업체별로 수직계열화된 패널-장비소재 협의회는 지속적으로 운영하되 반기별 1회는 통합개최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핵심기술 개발

정부는 올해부터 오는 2019년까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핵심기술인 플라스틱 유연기판, 공정기술, 생산장비 개발을 추진한다.

새로 개발된 장비, 소재의 신뢰성 평가, 검증에 필요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장비․소재 테스트베드'를 연말까지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오는 10월까지는 차세대 생산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인쇄전자 분야의 발전 로드맵'을 산학연 공동으로 수립하고 이에 앞서 국제 워크샵도 개최할 예정이다.

업계의 지속적인 인력난 건의에도 불구하고 인력 수급현황에 대한 기본적인 자료가 미비한 현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됐다.

오는 7월 인력애로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9월까지 디스플레이산업 인력양성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내년 수립된 방안은 지경부 인력사업 종합시행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높은 관세 줄이는 방안도 검토

정부는 중국 LCD 시장 급성장에 따른 중소 장비, 소재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 전시회 및 1:1 무역상담회 등을 추진키로 했다. 북경, 상해에 지원센터를 설립해 중소 장비,소재업체의 공동물류센터로 활용토록 하고, 사업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중소기업 해외진출시 외국기업 특허공세에 대비해 디스플레이협회 내에 특허지원센터도 설립된다. 아울러 기업의 투자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경쟁국보다 높은 관세율(8%)을 인하(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 제정에 따라 온실가스, 에너지 목표관리제도 시행에 따른 환경규제에 적극 대응하는데 필요한 친환경 공정, 장비 개발, 기반조성도 지원된다.

친환경 디스플레이에 대한 산ㆍ학ㆍ연 공동연구, 인력양성, 테스트 베드 구축을 위한 에코-디스플레이 연구센터 구축이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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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기술 이전되는 8세대급 LCD 국가핵심기술의 불법 유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선 '산업기술유출방지법'상 국가핵심기술보호 시스템이 현지공장에서 운영되도록 조치한다. 국가핵심기술보호에 대한 실태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해 운영상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지경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LCD 세계 1위에 이어,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시장 선점의 기반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2015년까지 디스플레이 장비, 부품소재의 국산화율이 70%로 확대됨으로써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LCD 시장에 대한 장비, 부품소재의 공급국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