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포털 행보가 두드러진다. NHN, 다음을 잇따라 방문하며 '해외 진출'을 주문하고 나섰다.
최시중 위원장은 17일 분당에 위치한 NHN 사옥 '그린팩토리'를 방문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측은 공식적으로 최근 NHN이 신사옥을 오픈한데다가, 최시중 위원장의 자택이 근처이기 때문에 별다른 의도가 있는 방문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방문은 지난달 1일 다음커뮤니케이션 방문에 이은 것이다. 당시 최시중 위원장은 앞으로는 세계 최초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세계인이 필요로 하는 최적치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털 해외진출 필요성에 대한 주문은 NHN 방문에서도 이어졌다.
최시중 위원장은 김상헌 NHN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에게 네이버는 우리 국민이 십시일반으로 참여해 성장시킨 '국민기업'이다라며 이제 국민들에게 되돌려 주는 일을 해야 하며 그것 중 하나가 바로 '해외진출'이다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해외진출이야말로 국가경쟁력과 국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수단이다며 지난 1년 전부터 포털들에게 해외진출을 주문했으며 오늘은 그 성과를 확인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성과와 관련해서 최시중 위원장은 썩 만족스럽지 않은 반응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
최시중 위원장은 NHN 일본 및 중국 지사 관계자와 화상통화도 가졌다. 화상통화 현장은 언론에 비공개로 진행됐다. NHN재팬에서는 모리카와 아키라 대표가, NHN차이나에서는 배창환 그룹장이 각각 참석했다.
최시중 위원장은 모리카아 아키라 NHN재팬 대표에게 NHN이 이제 일본에 진출한지 10년이 됐다며 그 정도면 이제 터전을 잡을 때가 됐으니 더 분발해 달라고 주문했다.
배창환 NHN차이나 그룹장에게는 중국을 교두보로 해서 NHN이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며 새로운 시장을 발굴해 달라고 요청했다.
NHN은 현재 미국, 중국, 일본에 해외 법인이 있다. 그러나 일본법인이 최근 일본 내 시장 7위 포털인 라이브도어를 인수하면서 공격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 외에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NHN대만은 올초 청산절차를 밟았다.
국내 포털들이 초고속인터넷 성장과 함께 불과 10여년만에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으나, 그 성장세가 국내에만 머물러 있다는 지적은 대내외적으로 있어왔다. 몇년 전부터 포털들의 해외진출이 이어지고 있으나 지금까지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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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따라 콘텐츠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커지는 상황. 과거 통신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시장에 점차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고 있으며 여기에 포털을 비롯한 인터넷 업계의 책임이 강조되고 있다. 이날 최시중 위원장의 방문은 최근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변화에 포털들이 빠르게 대응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최시중 위원장은 NHN 신사옥을 둘러본 후 이렇게 공간이 넓고, 개방돼 있는 사무실을 보고 나니 한세대를 앞서가는 의식과 사고가 투입된 것 같다면서 앞으로 다른 기업들도 이런 분위기를 지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