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국 e북·태블릿 가격저항선은?

일반입력 :2010/05/12 10:52    수정: 2010/05/12 12:46

이재구 기자

전세계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e북리더(전자책전용단말기)와 태블릿컴퓨터의 적정가격은 각각 100~150달러(11만~17만원), 130~200달러(15만원~23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월간 신문구독료는 1~2달러에서 5~10달러로 다양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보스턴컨설팅그룹(BSG)이 e북리더 아마존 킨들과 태블릿PC인 애플의 아이패드를 각각 비교 사례로 삼아 조사한 결과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전세계 14개국 3천명 대상 조사

BCG의 이 보고서는 지난 3월 미국,독일,중국,인도 등 전세계 14개국 인터넷사용자 3천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조사내용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조사항목은 e북관련 제품(HW)와 콘텐츠에 대한 가격저항선, 즉 적정 구매가격에 대한 것으로서 주 설문 항목은 ▲전자책 전용기기(HW) ▲전자책(콘텐츠) ▲전자잡지(콘텐츠) ▲전자뉴스 월간구독료 등이었다. 조사 결과 e북의 대량 보급은 소니의 리더(Reader)나 아마존의 킨들같은 e북 전용 단말기가 100~150달러 수준에 보급될 때 가능할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또 아이패드 같은 다목적단말기의 가격도 기존의 499달러보다 크게 낮은 130~200달러로 떨어져야 대중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었다.

BCG의 미디어관행부문 글로벌리더인 존 로즈는 이번 조사분석 결과에 대해 ”e리더와 태블릿이 얼리어답터들을 위한 틈새시장 제품이 아니라 MP3P처럼 10년이상 베스트셀러가 될 제품이며 할머니들도 사용하게 될 제품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와 미디어 업체들간 콘텐츠가격에 큰 온도차

소비자들은 전자단말기를 이용한 전자책,전자잡지,전자뉴스에 대해 지불할 의향이 있지만 많은 출판업자들이 기대하는 것보다는 낮은 가격이었다.

이번 조사결과 미국소비자들은 전자책 구매에 5~10달러를, 전자잡지에 2~4달러를, 월간 전자뉴스 구독에 5~100달러를 각각 지불하겠다고 답했다. .

또 유럽의 많은 국가들은 미국보다 좀더 높은가격을 지불할 의향을 보였지만 중국과 인도에서는 전자책 3달러,잡지 2달러, 신문월 구독료 2달러 정도를 적정선으로 보았다.

도미니크 필드 미국BCG실행책임자는 “이번 조사결과는 소비자들이 디지털미디어에 대한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음을 보여준 것이긴 하지만 모든 신문사,잡지,출판사 소유자들을 확신시키지 못하면서 이들을 실망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즈는 인도나 중국 소비자들이 낮은 가격에 구매할 의향을 보인 것에 대해 “인도나 중국처럼 해적판이 미국이나 유럽보다 아주 높은 수준으로 횡행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낮은 가격이라도 전혀 못받는 것보다 낫다”며 이들 국가의 지적재산권 수준을 감안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 3월 시행된 BCG조사는 아이패드의 폭발적 인기와 함께 전세계 미디어 소유자들이 이를 통해 무료 콘텐츠에 익숙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경제를 내다보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이번 조사에서는 참여자 가운데 28%가 1년내 태블릿이나 e리더를 구매할 의향을, 49%가 3년내 1대이상 구매할 의향을 각각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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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사참여자의 3분의 2 정도는 하나 이상의 기능을 가진 단말기를 더 선호한다고 대답했다.

로즈는 “더 거대한 규모의 생산이 이뤄져야 더 싼 단말기가 나오게 될 것”이라며 자신은 또한 “훨씬 더 복잡하고 비싼 단말기 시장을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