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황제' 구글이 마침내 온라인 전자책 판매 서비스 시장에 뛰어든다. 아마존, 애플, 반즈앤노블에 이어 구글까지 가세함에 따라 전자책 판매 시장은 거물급 기업간 사활건 주도권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구글은 6월 또는 7월에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각종 하드웨어에서 전자책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플랫폼 '구글 에디션'을 공개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 대변인도 WSJ 보도에 대해 사실이라고 확인해줬다.
사용자들은 구글은 물론 구글과 제휴한 업체 사이트를 통해서도 전자책을 내려받을 수 있다. 구글은 외부 업체들도 자신들의 사이트에서 구글 에디션을 호스팅 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판매될 전자책 가격이 얼마인지, 또 어떤 출판 업체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일부 외신들에 따르면 출시 시점에는 전자책 타이틀 50만권이 제공되고 가격도 경쟁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구글이 구글 에디션에서 강조하는 포인트는 개방성이다.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어떤 하드웨어에서도 전자책을 내려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정 기기에 얽매인 아마존이나 애플과는 다른 방법을 선택한 셈이다.
아마존은 2007년말 전자책 단말기 킨들을 내놓고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애플도 지난달 태블릿 제품 아이패드와 아이북스토어 전자책 판매 서비스를 공개했다. 애플에 따르면 아이패드 판매량은 100만대를 넘어섰다. 전자책 판매량도 150만카피를 돌파했다. 이런 가운데 구글이 꺼내든 개방형 카드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킨들의 경우 아마존에서 구입한 전자책만 읽을 수 있다. 애플도 하드웨어에 종속적이다.
구글이 전자책 시장에서 아마존과 애플을 압박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잠재력은 인정받는 모습이다. 구글은 이미 구글북스 서비스를 위해 1천200만권에 달하는 책을 디지털화했다. 이중 많은 것들은 절판된 것이다. 이들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 협의가 마무리될 경우 구글 에디션을 통해서도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