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전자책, 5년 버텨야 생존한다"

일반입력 :2010/05/07 09:58    수정: 2010/05/07 11:43

남혜현 기자

아마존, 반스앤노블, 애플 등 거물급 기업들이 대거 전자책 시장에 뛰어들면서 중소 업체들의 앞날은 불투명해졌다. 

국내 전자책 업계에도 비상 경계령이 내려졌다. 중장기적으로 버틸 체력이 없으면 공룡들의 공세앞에 붕괴될 수 밖에 없다는 위기감도 감지된다.

이철민 아이리버 전략기획실장은 6일 이페이퍼포럼(대표 유종현)이 주관한 ‘전자책&이페이퍼 산업의 오늘과 내일’ 컨퍼런스에서 “올해 미국 전자책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아마존과 반스앤노블스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전자책은) 초기시장이면서도 2~3군데 주요 업체의 움직임에 따라 시장 자체가 변할 수도 있는 대표적 독점 산업”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을 비롯한 비영어권 국가는 미국과는 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전자책 시장이 ‘영어 서적’ 위주로 편성됐기 때문에 각 국가별 언어에 적합한 ‘지역화 된 콘텐츠’ 부족을 파고들 수 있다는 것. 때문에 국내 업체들은 긴 호흡을 갖고 지역 콘텐츠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는 논리다.

아이리버 서비스운영팀 정석원 부장은 “국내 전자책 업계들이 살아남으려면 길게 호흡을 가져가야 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건 소비자들이 살 만한 신간이나 베스트셀러 콘텐츠를  확보하는 건데, 그렇게 되기까지 5년은 걸릴 것”이라 주장했다.

주요 도서들이 쉽게 디지털화 되지 않는 이유로는 출판업계에서 전자책이 종이책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부 외국 사례에서는 그 전자책과 종이책이 '윈윈'하는 경우도 있음을 강조했다.

정 부장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출판사들이 출간된지 1년 이내 책들은 전자책으로 발행하기 꺼려한다"면서 "일부 외국같은 경우 전자책이 팔리면 마케팅 효과 때문에 일반 종이책도 더 팔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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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에 대해서도 전자디스플레이(EPD) 기반 전자책과 양립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 연말을 기점으로 전자책 가격이 20만원 대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은 '가격'을 내세운 전자책 진영이 살아남을 가장 큰 무기로 꼽았다.

그는 "아이패드가 국내서 10만대는 팔릴 걸로 보인다"면서 "그렇지만 아이패드와 전자책이 책에 대해 제공하는 강점이 서로 다른 상황에서 가격 차이가 2배 이상 나기 때문에 어느 한 진영이 고사하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