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활용도, '전문․학술지' 가장 높아

일반입력 :2010/05/06 19:17

남혜현 기자

"비행기에서 전자책 단말기 '킨들'을 들고 있는 사람들은 대체 뭘 읽는 걸까?"

10명 중 8은 "보고서나 학술지"라고 대답할 확률이 크다. 이철민 아이리버 전략기획실장은 6일 이페이퍼포럼(대표 유종현)이 주관한 컨퍼런스 ‘전자책 산업의 오늘과 내일’에서 전자책 시장이 ‘학술지와 전문지’ 위주로 성장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철민 실장은 “종이책 시장이 소설을 포함한 일반 단행본 위주로 성장했다면 전자책 콘텐츠는 이와 달리 보고서 등 전문지나 학술지 위주로 수요가 편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스티튜트 포 퍼블리싱 리서치가 2008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자책 콘텐츠 수요 중 77.3%는 학술지와 전문 보고서 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 뒤를 교과서가 17.4%, 단행본이 5.4% 만큼 차지한 것.

이는 종이책에서 단행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40.1%, 교과서 39.1%, 학술지 20.8%인 것에 비하면 크게 다른 수요다.

따라서 전자책 단말기에서 필요로 하는 기능 역시 이에 맞게 제공돼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실장은 전자책으로 읽는 정보가 회사 내부 보고서나 전문 학술지 등 일반적으로 종이책보다는 PDF 등 전자파일로 발행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그에 맞는 서비스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선적으로 전자디스플레이(EPD) 기반 전자책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컬러, 링크, 콘텐츠 확충'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보고서에 수록된 그래프 하나를 봐도 컬러로 돼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현재 EPD 기반 단말기에서는 이같은 내용이 지원이 안돼 보기에 불편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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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보고서간 참조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링크' 기능도 강조했다. 관련된 자료를 수시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참조를 눌러 한번에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 이용되는 단말기에는 이런 기능이 동작되지 않는다는 것. 사용자간 상호작용이 안되는 것도 단점으로 꼽혔다. 출장가며 읽을 수 있는 짧은 잡지나 보고서 등 콘텐츠 등도 이용자들이 원하는 만큼 공급되지 않는다는 점도 전자책 단말기 활용도 저하 요인으로 언급됐다.

그는 "단말기 제조업체 입장에서 무엇보다 기대하는 바는 절전형 컬러 디스플레이가 하루빨리 나오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은 경우 EPD 기반 단말기 생산업체 에서는 아이패드나 반스앤노블 같은 대형 전자책 공급업체의 공습을 이겨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