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2가 최종 18세 등급 판정을 받은 가운데 틴버전 출시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업계는 스타2의 국내 PC방 유통계약, e스포츠 진출 등 미해결 과제가 남아있는 만큼 블리자드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2는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이 게임은 오는 7월 27일 전 세계 동시에 출시된다. 국내 판매가는 6만9천원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2의 등급이 18세(청소년이용불가)로 최종 확정됐다. 이에 대한 이의신청은 오는 14일까지다. 그러나 블리자드 측의 이의신청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블리자드가 스타2의 틴버전(12세)을 별도로 내놓을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1998년 출시된 스타크래프트는 틴버전을 서비스 중이다.
하지만 블리자드는 현재 스타2의 틴버전 출시 여부에 대해 확답은 하지 않은 상태.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블리자드코리아 관계자는 "게임위 측의 자세한 등급판정 이유를 전달 받은 뒤 별도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며 "스타2의 틴버전 출시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스타2의 테스트 버전은 지난해 9월 23일 15세 등급 판정을 받았으나 금일 내용수정이 적용된 정식버전에서는 최종 18세로 결정됐다. 게임위 측은 이에 대해 “스타2는 혈흔 등의 묘사가 사실적이고 담배 피우는 장면과 주인공의 음주 장면 등이 지나쳤다”고 등급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블리자드 입장에서는 스타2의 18세 등급 판정이 아쉬울 수 있지만 새로운 시장 전략을 우선 마련해야한다는 게 업계전문가의 중론이다. 또 스타2의 미해결 과제를 최대한 빨리 해결하고 이후 제품 판매를 위한 홍보전이 우선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 상태.
한 업계전문가는 "블리자드는 산적해있는 미해결 과제가 많다. 블리자드는 스타2의 18세 등급 판정에 아쉬워할 수 있으나 PC방 유통권 계약과 e스포츠 진출 전략 등을 결정, 시장 초기 진입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블리자드의 미해결 과제는 무엇?
블리자드의 미해결 과제로는 PC방 유통권 및 대형마트 유통권 계약과 e스포츠 시장 전략 등이다. 스타2의 틴버전 출시 여부도 이에 포함된다.
스타2와 관련한 PC방 유통권 계약은 손오공IB가 유력할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다. 손오공 자회사인 손오공IB는 블리자드의 워크래프트3, 월드오브워크래 등을 전국의 PC방에 유통해 왔다.
손오공IB는 수도권 뿐 아니라 지방에서 PC방 영업망을 확보한 만큼 블리자드가 쉽게 버릴 수 없는 파트너사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블리자드 측이 PC방 사업에 있어서 파트너 쉽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만큼 이러한 전망에 힘이 실린 상태다.
한정원 블리자드코리아 대표는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블리자드코리아를 대신해 PC방 사업자와 교감해 줄 파트너를 선정,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면서 “일전의 파트너였던 손오공은 PC방을 관리하는 120여명의 숙련된 인력을 갖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는 기존 협력업체인 손오공IB가 유력한 PC방 유통업체 후보임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최근 CJ인터넷 측이 스타2의 PC방 유통권 계약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고 밝혔지만 성사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블리자드 게임을 중심으로 PC방 유통 사업을 해온 손오공IB에 비해 CJ인터넷의 PC방 유통 입지 등이 부족하다는 평가에서다.
또 업계에서는 PC방 대형마트 유통권 계약을 어느 기업이 성사시킬지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이마트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미해결 과제가 이르면 6월 초까지는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C방 유통권의 경우 늦어도 5월 중 계약 성사 여부가 발표되고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블리자드, 스타2 국내 e스포츠 진입 해법은?
스타2의 국내 e스포츠 시장 진출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다. 업계에서는 블리자드의 국내 e스포츠 진입 해법이 꼭 풀어야할 숙제로꼽았을 정도.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대표는 최근 "한국e스포츠협회와 지적재산권 관련 협상을 중단했다. 현재 새로운 파트너 사를 물색 중"이라고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한국e스포츠협회 측은 이에 대해 “블리자드 측이 일방적으로 협상중단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며 “e스포츠 구단 등과 공동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혀 또 다른 신경전이 예상되고 있다.
협회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원저작물에 대한 권리를 존중하고 합리적인 사용료를 지불할 것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요구를 했다”고 면서 “리그 관련 모든 운영 활동에 대한 사전 승인과 함께 스폰서십, 중계권 등 모든 수입에 대해 게임사용료 이상의 로열티 및 서브 라이선스 비용 등을 요구했다”라고 주장했다.
협회는 또 “온게임넷, MBC게임 등 방송국을 포함한 협회의 전 이사사는 협회를 협상 단일창구로 하고 향후 블리자드의 지적재산권 협상에 대해 공동 대응키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블리자드는 자사의 게임을 대상으로 한 지적재산권(방송 중계권)을 두고 협회 측과 3년간 협상을 벌여왔다. 하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현재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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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코리아 관계자는 “(마이크 모하임 대표의 협상 중단 발언 이후)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협회와의 재협상에 대한 계획도 없다”며 “현재 e스포츠 사업 파트너 사를 선정 중이다. 후보 사업자에 대한 정보는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블리자드 측이 협회와 같은 길을 갈지 아니면 별도 파트너사와 손을 잡고 다른 길을 갈지는 아직까지 불분명한 상태다. 업계는 스타2의 출시일이 결정된 만큼 블리자드 측이 국내 e스포츠 진입을 위한 해법을 곧 공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