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소프트웨어는 HTML5가 플러그인 기술을 대체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플래시 비판론과 비슷한 입장이다.
호콘 비움 리 오페라소프트웨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6일 저녁 방한해 가진 강연에서 HTML5가 플래시를 대체할 것이라는 (잡스 CEO) 생각에 동의한다며 플래시나 실버라이트 같은 플러그인 기술은 액티브X가 그랬듯이 웹에 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리 CTO는 웹문서 디자인에 사용하는 언어 '캐스케이딩 스타일시트(CSS)'를 처음 제안한 사람으로 일명 'CSS의 아버지'라 불린다. 그는 스크립트로 2차원 그림을 표현하는 HTML5 '캔버스'나 동영상을 재생하는 '비디오' 기술, 자바스크립트 등이 현재 사용되는 플래시나 액티브X 플러그인 대신 쓰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애플이 HTML5 동영상 표준 코덱으로 H.264만을 지원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애플 웹브라우저 사파리와 아이폰, 아이패드에서는 H.264기반 동영상만을 볼 수 있다. 파이어폭스나 오페라 브라우저는 오픈소스 코덱 '오그 테오라'만을 지원한다.
리 CTO는 H.264기반 동영상을 만드는 기기 제조사들이 코덱 특허료를 지불해야 한다며 이 비용은 어떤 코덱을 지원하는 브라우저 업체가 아니라 기기를 사용하는 일반 개인들이 지불하게 된다고 말했다. 때문에 애플이 H.264 코덱만을 지원하는 것은 모든 사용자를 위한 방향이라고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오페라소프트웨어 코리아는 지난 6일 삼성동에서 웹표준을 주제로 리 CTO 방한 세미나를 진행했다. 웹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차세대 CSS 표준 기능과 국내 웹표준 관련 활동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리 CTO는 참석자들에게 액티브X와 플러그인 등이 유독 많이 쓰이는 우리나라 웹 환경에 대해 언급하며 일침을 놓았다. 그는 역사 전문가는 아니지만 한국은 주변국들로부터 독립성을 중시해온 나라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웹 환경에서 특정 기업에 종속된 기술에 의존하는 상황을 어째서 지속하고 있는지 의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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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보를 전달하는 형식으로서 웹이 오랫동안 존재할 것이라 보고, 웹표준을 따를수록 웹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이익이 돌아갈 거라는 입장이다.
리 CTO는 웹이 태어난지 15년밖에 안 됐지만 인쇄술에 맞먹는 발명이라며 500년전 시작된 인쇄기술이 지금도 쓰이고 있듯이 인류는 앞으로 500년은 더 웹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