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애플은 북한, 우리가 이긴다”

일반입력 :2010/04/29 15:08    수정: 2010/04/29 17:06

김태정 기자

“폐쇄적인 애플은 북한이다. 구글을 이길 수 없다”

구글 수뇌부가 애플을 북한에 빗대며 강하게 비판했다. 스마트폰 바닥은 북한(?)을 물리치고 구글이 점령할 것이라는 예언을 내놨다.

앤리 루빈 구글 부사장은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개방성은 항상 승리해왔다”며 “언제인지 속단할 수는 없지만 안드로이드가 아이폰이나 블랙베리를 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이 북한에 살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며 애플 폐쇄성을 꼬집었다.

실제 애플은 폐쇄성을 상징처럼 내세워왔다. 이를 마케팅에 이용할 정도다. ‘아이폰 운영체제(OS)는 아이폰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반면, 구글은 안드로이드 OS를 어느 기업, 개인에게나 무료 제공하며 ‘개방형’ 이미지를 무기로 내놨다. 애플과 구글의 스마트폰 대전이 더 흥미로운 이유다.

최근 구글은 아이폰 추격자 입장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광고업체 애드몹의 이달 조사결과 안드로이드는 미 스마트폰 트래픽 점유율 46%를 기록, 39%의 아이폰보다 7%포인트 앞섰다.

삼성전자,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 세계적 공룡들이 안드로이드를 앞 다퉈 채택하고, 애플리케이션을 늘리면서 나온 결과다.

루빈 부사장은 “최근 아이패드를 써보고 아내에게도 사줬다”며 “아이패드는 노트북을 잠식할 뿐 새로운 시장을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인색한 평가를 내놨다.

한편,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최근 “포르노를 보고 싶으면 구글 안드로이드폰을 구입하라”고 말해 구글을 도발했다. 애플과 달리 구글은 성인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단속에 미진하다는 자신감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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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번 루빈 부사장의 ‘애플-북한’ 발언은 잡스의 ‘구글-포르노’에 대한 반격이라는 해석도 외신에 올랐다.

잡스 CEO와 에릭 슈미트 구글 CEO는 최근 한 카페서 회동을 갖는 장면이 포착돼, 두 회사가 화해 분위기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감정 섞인 설전이 계속되는 모습이다.